체급 올린 천재 김찬녕, 금빛 한판승

입력 2014-09-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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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최민호-김재범 올림픽제패기념 2014 전국 중고등학교 유도대회겸 제 42회 추계 전국남녀중고등학교 유도연맹전’에 68개교 1383명의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녀 대표선수가 개회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김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최민호·김재범 올림픽 제패기념 중·고 유도대회

-60kg급서 체중 올려 -66kg급서 깜짝 우승
결승전선 화끈한 한판승 장식…천재성 증명


결승전 한판승의 순간. 대한유도회 조용철 전무와 용인대 안병근 교수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다. ‘밀리언달러 베이비’를 확인했다는 표정이었다.

흥미롭게도 두 유도 달인이 바라보는 김찬녕(경민고 3학년)에 대한 평가는 거짓말처럼 일치했다. “유도를 하는 감각을 타고난 것 같다. 언제 어떻게 해야 점수가 되는지 알고 유도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최민호·김재범 올림픽제패기념 2014 전국 중·고등학교 유도대회 겸 제42회 추계 전국 남녀 중·고등학교 유도연맹전’ 남자 -66kg급 우승으로 김찬녕은 전국대회 4관왕을 달성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앞선 3차례의 우승이 -60kg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데 있다. 사실 김찬녕은 -60kg 선수였고, ‘최민호·김재범 올림픽 제패기념 남녀 중·고등 유도대회(약칭)’는 -66kg로 나선 생애 최초의 대회였다. 준비 기간마저 채 한달도 안 됐다.

“달콤한 금 맛!” 남고부 -66kg급에서 우승한 김찬녕(경민고 3학년)이 금메달을 입에 물고 기뻐하고 있다. 김천|김민성 기자


김찬녕의 올 시즌 최종 목표는 10월 말로 예정된 전국체전 우승이다. 이번 대회는 그 길로 가는 준비 과정이었다. 경민고 문재일 감독은 현재 -63kg인 김찬녕에게 무리한 체중조절을 시키기보다는 불참을 유도하려 했다. 그런데 김찬녕이 ‘나가겠다’고 고집했다. 그래서 내린 절충이 “무리하게 체중을 빼지 말고 그대로 체급을 올려서 출전하자”는 것이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문 감독조차도 “우승은 어려울 것 같다”고 봤다. 그런데 보란 듯이 자신보다 3kg 가까이 더 나가는 선수를 차례로 격파하고, 결승전에선 한판승으로 장식했다. 유도 천재의 재능을 보여준 것이다.

김찬녕은 “힘이 좀 좋은 것만 빼곤 -66kg이라고 다른 점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 겨울방학 때 재미로 시작한 유도가 알고 보니 천직이었다. 김찬녕은 이미 용인대 진학이 예정돼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60kg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호가 김찬녕의 롤 모델이다.


■ 경기 결과


유도 ● 제 42회 추계 전국 남여 중고등학교 유도 연맹전(김천시 실내체육관)


▲-55kg급 남자 고등부 개인전=① 박선주(광주체고), ② 백성욱(보성고), ③ 양주호(진량고), ③ 이하림(보성고)

▲-60kg급 남자 고등부 개인전=① 류승환(보성고), ② 송하성(송도고), ③ 이종원(계성고), ③ 최호재(우석고)

-66kg급 남자 고등부 개인전=① 김찬녕(경민고), ② 전제현(원광고), ③ 이준성(해동고), ③ 변종웅(보성고)

무제한급 남자 고등부 개인전=① 강헌철(보성고), ② 이귀복(명석고), ③ 윤진(경민고), ③ 김수환(금호공고)

-48kg급 여자 고등부 개인전=① 강유정(여수정과고), ② 황채림(동문고), ③ 임현선(창녕제일고), ③ 이현주(영서고)

-52kg급 여자 고등부 개인전=① 조성주(영서고), ② 이민영(서울체고), ③ 박은송(서울체고), ③ 박리나(철원여고)

-57kg급 여자 고등부 개인전=① 김혜빈(전남체고), ② 김현지(광영여고), ③ 최지우(여수정과고), ③ 박지원(경민비지고)

무제한급 여자 고등부 개인전=① 허준희(철원여고), ② 신지영(부산체고), ③ 홍진주(철원여고), ③ 배혜빈(경남체고)

주최 : 한국중고등학교유도연맹, 스포츠동아
주관 : 경북유도회, 김천시유도회
후원 : 김천시, 김천시체육회, 대한유도회
일시 및 장소 : 2014년 9월 1∼5일·경북 김천 실내체육관

김천|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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