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도 회장, 마음의 고향 유도 17년째 후원

입력 2014-09-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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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도의 메카’ 대구·경북지역의 유도를 이끌고 있는 경북유도회 김진도 회장. 김 회장은 최근 유도 저변이 줄어드는 세대를 안타까워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내년부터 초등학교 대회가 신설되는 ‘최민호·김재범 올림픽제패기념 전국 유도대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대학 졸업 후 선수 꿈 접고 사업가로 성공
2012년 경북유도회장 맡아 물심양면 지원

경북유도회 김진도 회장(65)은 대구·경북지역 유도의 대부(代父)와 같은 존재다. 경북 영덕에서 나고 자라 계성중·고교를 대구에서 다닌 토박이다. 유도와 경북 사랑은 김 회장의 인생을 관통하는 양대 축이었다.

김 회장이 유도에 입문한 이유는 “미국에 가고 싶어서”였다. 유도를 하면 ‘기회의 땅’ 미국으로 가는 길이 열릴 것이란 ‘순진’한 기대를 품고 용인대에 입학했다. 그러나 대구에서 섬유사업을 하던 매형이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바람에 미국으로 가려던 마음을 접었다. 대학 졸업 후 유도선수의 꿈을 접고, 사업에 투신한 김 회장은 기풍섬유를 창업해 성공가도를 달렸다. 2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을 달성해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사업이 번창할수록 ‘마음의 고향’ 유도를 향한 그리움도 깊어졌다. 용인대 입학 당시, 조교였던 김정행 선배(현 대한체육회장·용인대 총장)와의 운명적 만남은 유도와 김 회장을 연결하는 평생의 끈이 됐다. 1967년부터 시작된 인연을 두고 김 회장은 “김정행 회장은 내 스승이자 선배”라고 말했다.

1997년 대한유도회 부회장직을 맡아서 유도 후원을 17년째 해왔다. 이어 2012년 12월 경북유도회장에 올랐다. 전임 김정행 회장이 대한체육회장으로 영전하고, 현 남종현 회장이 취임하기까지 대한유도회 회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대구·경북지역 23개 시군 3만 명에 달하는 유도인을 거느린 경북유도회 수장인 김 회장은 ‘사람을 따르게 만드는 친화력을 지닌 사람’이라는 평판을 듣는다. 김 회장은 “유도를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여온 분이 대구 계성학교 창립자 최영호 교수님이다. 이 분 덕분에 한국 유도의 본산은 대구가 됐다. 이후 유도 10단인 신도환 선생님을 거쳐 대구·경북 유도는 안병근, 김재엽, 이경근, 최민호, 김재범 등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고 말했다. 이런 김 회장도 요즘 유도 저변이 줄어드는 데 위기의식을 공감했기에 내년부터 경북 김천에서 초·중·고로 확대 실시되는 ‘최민호·김재범 올림픽 제패기념 전국 유도대회’를 위해 경북유도회 차원에서의 물심양면 지원을 약속했다.

김천|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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