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 스포츠동아DB
각급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호성적 일궈 축구계 이견 거의 없어
정몽규 축구협회장도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인정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축구 사령탑이 이광종 감독으로 향하는 분위기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선 남녀 코칭스태프가 참석한 가운데 오찬을 열었다. 최근 폐막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남자대표팀 ‘이광종호’는 정상을 밟아 1986년 서울대회 이후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대표팀 ‘윤덕여호’는 4년 전 광저우대회에 이어 사상 2번째 동메달을 획득하는 동반 쾌거를 이뤘다.
이날 행사의 최대 관심은 2년 앞으로 다가온 차기 올림픽 사령탑 선임 여부였다. 자리에 참석한 정몽규 회장의 입에 시선이 쏠렸다. 그는 “아직 결정된 건 없다. 좀 더 논의를 해야 하고, 공식적인 절차도 밟아야 한다”면서도 “이 감독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인정했다. 동석한 이용수 기술위원장도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 만큼 이 감독이 유력한 올림픽 사령탑 후보”라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 공과 정리와 올림픽 사령탑에 대한 논의는 이달 말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작년 6월 터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8강진출을 이끌어낸 축구협회 전임지도자 출신 이 감독과 11월 단기계약(1년)을 했다. 계약서에는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축구협회는 이 감독에게 아시안게임 성과가 좋을 경우 계속해서 연령별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보장하기로 구두 약속했다. 이 감독 본인도 흔쾌히 수락했다. 자신의 능력을 결과를 통해 제대로 인정받겠다는 의지였다.
승부수가 통했다. 상당히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 감독은 아시안게임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무실점 전승 우승으로 최강에 우뚝 섰다. 앞서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었을 때도 꾸준히 호성적을 냈던 터라 여론도 아주 우호적이다. 축구협회도 이 점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 전체 틀을 흔들만한 엄청난 변수만 없다면 이 감독은 자연스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준비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축구협회가 날 (올림픽 감독으로) 선택해준다면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는 짤막한 입장을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