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대한항공 사무장 “오너의 딸 거역할 수 없었다…치욕적”

입력 2014-12-13 08: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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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회항 대한항공 사무장. 사진=보도화면 캡처.

땅콩회항 대한항공 사무장. 사진=보도화면 캡처.

‘땅콩회항 대한항공 사무장’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 당사자인 대한항공 사무장 인터뷰 내용이 큰 관심을 모았다.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은 12일 KBS1 ‘9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땅콩을 제공하려던 여승무원을 대신해 기내 서비스 책임자인 내가 용서를 구했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이 심한 욕설을 하며 매뉴얼 내용이 담겨있는 케이스 모서리로 손등을 수차례 찍었다”고 진술했다.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은 “그 모욕감과 인간적인 치욕은 겪어보지 않은 분은 모를 것”이라며 “(조 전 부사장이) ‘당장 연락해서 비행기 세워. 나 이 비행기 못 가게 할 거야’라는 말을 하는 상황에 감히 오너의 따님인 그분의 말을 어길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 대한항공 측의 조직적인 입막음 시도도 폭로했다. 대한항공 측은 박 사무장에게 당시 상황에 대한 거짓진술을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무장은 “언론 보도로 사건이 알려지자 대한항공 직원 대여섯 명이 거의 매일 집에 찾아와 ‘사무장인 자신이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해 조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을 한 적은 없고 자신이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린 것’이라고 진술하도록 강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측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나와 내 동료인 승무원에 대한 배려나 미안함 등 품어주는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며 조 전 부사장과 대한항공 측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현아 전 부사장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12일 오후 1시 30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자식) 교육을 잘못 시켰다. 내 잘못”이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 역시 이날 국토교통부의 사실조사를 받기 위해 김포공항 인근의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건물로 출석하기에 앞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견과류를 서비스한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직접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땅콩회항 대한항공 사무장 인터뷰 내용을 접한 뒤 “땅콩회항 대한항공 사무장, 정말 치욕적” “땅콩회항 대한항공 사무장, 파장 크네” “땅콩회항 대한항공 사무장, 너무해” “땅콩회항 대한항공 사무장, 힘들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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