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엄지원·박보영…그녀들이 온다

입력 2015-05-14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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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속 ‘여풍’이 거세다. 자신만의 매력으로 가득 찬 여배우들이 잇따라 관객들을 찾는다. 사진은 영화 ‘무뢰한’을 이끈 전도연-‘경성학교’ 박보영과 엄지원(아래). 사진제공|사나이픽쳐스·청년필름

전도연 주연 ‘무뢰한’ 2년만의 복귀 화제
엄지원·박보영은 ‘경성학교’서 연기 대결

영화 ‘차이나타운’을 진원지로 한 ‘스크린 여풍(女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채로운 매력의 여배우들이 시대극과 사극의 주인공을 넘나들며 이색적인 도전에 나선다.

영화 ‘차이나 타운’ 김혜수-김고은(오른쪽). 사진제공|폴룩스픽쳐스


김혜수와 김고은이 주연한 ‘차이나타운’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스릴러 장르인데다 그동안 영화계가 꺼려왔던 ‘투톱 여배우’를 과감하게 내세우며 흥행에 성공했다. 13일 현재까지 모은 관객은 130만명. 같은 시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파상공세에 맞서 거둔 의미 있는 성적으로 더욱 시선을 끈다.

여배우들이 만든 이 같은 흥행 분위기는 당분간 극장가에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6월 개봉하는 엄지원·박보영 주연의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제작 청년필름·경성학교)은 여러 모로 ‘차이나타운’과 닮았다. 세대가 다른 두 여배우가 중심이 돼 갈등하고 대결하는 이야기로, 앞서 김혜수가 파격적인 연기로 주목받았듯 엄지원의 변신도 예고돼 있다.

영화는 일제강점기인 1938년 경성의 한 기숙학교가 배경이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을 중심으로 엄지원은 학생들에게 집착하는 교장으로, 박보영은 학교의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감지하는 전학생 역으로 맞붙는다.

연출자 이해영 감독은 “엄지원과 박보영은 전혀 다른 색깔을 지닌 여배우들”이라며 “특히 엄지원은 영화에 긴장을 불어넣는 역할을 맡아 이야기가 더욱 풍부해졌다”고 밝혔다.

전도연의 활약도 관객의 기대치를 높인다. 27일 개봉하는 ‘무뢰한’(제작 사나이픽쳐스)은 그가 2013년 ‘집으로 가는 길’로 흥행 성공을 맛 본 뒤 2년 만에 공개하는 새 영화다.

연출자인 오승욱 감독으로부터 “주인공을 맡을 여배우로 전도연 이외의 어떠한 인물도 떠오르지 않았다”는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는 전도연은 비극적인 운명에 쫓기는 극적인 상황을 풀어낸다. 이야기를 이끄는 중심도 그다. 전도연은 “여배우로서 이야기의 주체가 되는 인물을 연기하는 일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고 돌이켰다.

여배우가 스크린에서 펼치는 도전과 변신은 갈수록 파격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21일 개봉하는 사극 ‘간신’(감독 민규동·제작 수필름)의 임지연, 이유영이 대표적이다. 조선시대 연산군 시대를 배경 삼은 영화에서 이들은 왕의 관심을 얻으려는 인물들로 나서 도발적인 모습으로 스크린을 채운다. 그 과정에서 과감한 전라의 노출 연기까지 소화하며 이야기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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