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인사이드] 류현진 공백 절감하는 다저스

입력 2015-07-08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류현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3·4 선발 대체자원 볼싱어-프리아스 한계 봉착
타선 침묵에 커쇼·그레인키 ‘12승 합작’에 그쳐


LA 다저스는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4∼6일·한국시간) 펼쳐진 뉴욕 메츠와의 홈 3연전에서 고작 4점만 뽑는 빈공을 펼친 끝에 1승2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10-7로 승리하며 기운을 차렸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인 다저스는 이날까지 최근 7연패를 당한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5게임차로 앞서게 됐다.


● 볼싱어-프리아스의 부진, 류현진이 그립다!

3선발 류현진과 4선발 브랜든 매카시의 이탈로 전력에 큰 차질을 빚었지만, 다저스는 시즌 내내 지구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시즌 개막에 앞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지 않았던 마이크 볼싱어와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기대이상으로 선전한 덕분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둘 다 부진해 선발진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7일 필라델피아전에 고심 끝에 우완 불펜투수 이미 가르시아를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2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근 마이너리그 4차례 선발등판에서 4승무패, 방어율 2.89를 기록한 에릭 서캠프가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3.1이닝 동안 4점이나 내주며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칼 같은 제구력을 앞세워 제 몫을 하던 볼싱어는 6일 메츠전에서 5이닝 9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최근 5차례 등판에서 볼싱어가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것은 단 한 차례뿐이다. 프리아스는 최근 8차례 선발등판에서 방어율 5.40으로 한계를 드러내더니 허리가 아프다며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볼싱어와 프리아스가 이닝이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함에 따라 불펜진에도 과부화가 걸렸다. 반짝 활약을 펼쳤던 두 투수의 부진이 이어지자 매팅리 감독으로선 지난 2년간 3선발 역할을 충실히 하며 28승을 따낸 류현진의 공백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상황이 됐다.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일 이전에 선발투수 보강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중인 브랜든 비키가 최근 4차례 재활등판에서 방어율 1.42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일단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투수를 영입한다 해도 지난 2년간 리그 최고의 3선발로 활약한 류현진의 공백을 메우기는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커쇼와 그레인키의 불운

다저스의 강점은 특급 투수를 2명이나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다. 그러나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혼자 힘으로는 승리를 따낼 수 없다.

커쇼는 지난달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8이닝 무실점의 역투로 시즌 5승째를 따낸 뒤 한 달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후 5차례 등판에서 3패만을 안았다. 이 기간 다저스 타선은 고작 12점밖에 뽑아주지 못해 커쇼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었다. 천하의 커쇼가 등판한 경기에서 팀 성적은 1승4패에 그쳤다. 특히 이달 4일 메츠전에선 7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1-2로 역전패를 당해 승수 쌓기에 또 실패했다. 늘 올스타전 선발투수를 놓고 경쟁을 펼쳤던 커쇼지만, 올해는 팬들의 투표로 별들의 잔치 참가 여부를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올 시즌 방어율 1.48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질주하며 올스타로 선정된 잭 그레인키도 한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최근 4경기에서 27.2연속이닝 무실점이라는 무시무시한 피칭을 했음에도, 2승만을 추가해 이제 시즌 7승째를 달성했을 뿐이다. 지난달 2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시즌 6승을 올리기까지 1승을 추가하는 데 무려 10경기나 필요했다. 이 기간 그레인키는 2패만을 더했는데, 6이닝 1실점(콜로라도전)과 8이닝 2실점(샌디에이고전)으로 호투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처럼 커쇼와 그레인키가 고작 12승만을 합작하고도 다저스가 지구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불가사의한 일로 여겨진다. 에이스가 등판하는 경기일수록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다저스의 엇박자 야구가 후반기에는 개선될지 궁금하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