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열아홉 김택형의 성장기

입력 2015-07-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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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실패를 통해 성장하고 발전한다. 넥센 선발진의 희망 김택형도 두산, 롯데를 상대로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해보며 선발로 살아남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4연속 선발등판…최고 구속 150km 찍어
투구 폼·볼 배합 등 매 경기 ‘배움의 자세’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이 있다. 숱한 도전과 시련이 개개인을 강하게 만들고, 끝내는 성공이라는 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넥센 고졸 신인 좌완투수 김택형(19)이 선발로테이션을 채운지 한달이 지났다. 5월 24일 목동 NC전에 처음 선발등판한 그는 2군에 내려가 본격적인 선발수업을 받았다. 그리고 2번째 선발출격한 지난달 10일 광주 KIA전부터 이달 5일 잠실 두산전까지 4연속 선발등판했다. 선발등판한 5경기에서 1승1패, 방어율 4.66(19.1이닝 10자책)을 기록했다.

패전을 면했던 5일 잠실 두산전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다. 김택형은 2-0으로 앞선 5회 급격하게 흔들려 5안타 4실점하며 강판 당했다. 그러나 4회까지 2볼넷만 내주고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던 가시적 성과 외에도 볼 배합에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김택형이 첫 선발승을 올린 6월 16일 목동 롯데전. 롯데는 팀 홈런 부문에서 넥센과 1위를 다투고 있었고, 넥센전 상대 타율 0.314로 팀 타율(0.275)보다 훨씬 높았다. 신예가 좋은 피칭을 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5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총 76구를 던졌는데 직구가 33개에 불과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43개였다. 낙차 큰 슬라이더가 잘 제구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다시 만난 6월 26일 사직 롯데전에선 2.1이닝 5실점(3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총 70구를 던지면서 직구는 30개에 그쳤다. 양현종과 대등한 투구를 보였던 6월 10일 KIA전에서도 변화구의 비중(79구 가운데 51개)이 월등히 높았다. 변화구 위주의 패턴이 거푸 통하지 않는다는 방증이었다. 넥센 손혁 투수코치는 “변화구가 살려면 직구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5일 두산전에선 이전과 다른 투구를 선보였다. 총 66구 가운데 43개의 직구를 꽂아 넣었다. 이전 등판에서 직구 비율이 채 50%가 안 됐지만 이날은 무려 65%에 달했다. 5회 1사 만루서 박건우를 삼진 처리한 시속 147km의 직구는 가장 좋은 예. 모자가 벗겨지는 투구동작을 고치기 위해 전력피칭이 어렵지만, 이날 개인 최고 구속인 150km를 찍으며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승패를 기록하진 않았지만 실패에서 나아갈 길을 찾은 셈이다.

목동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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