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빅뱅’ 전북-수원, 9개월 전 26일을 기억하라!

입력 2015-07-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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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최강희 감독-수원 서정원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승점 7점차로 쫓고 쫓기는 1위 전북-2위 수원 ‘주말 빅뱅’
작년 10월 26일 전북, 수원 꺾고 승점 10 앞서 우승 예약
비슷한 여름나기 행보 속 과연 어느 팀이 분위기 잡을지 관심


2014년 10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전운이 감돌았다. 홈팀 전북현대와 원정팀 수원삼성의 빅뱅은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정규리그 마지막 승부(33라운드)였다. 이 경기를 끝으로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은 상·하위 6팀씩 나뉘어 팀당 5경기씩의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당시 32라운드까지 전북은 19승8무5패(승점 65)로 1위, 수원은 16승10무6패(승점 58)로 2위였다. 90분간의 접전이 끝난 뒤 전광판에는 전북의 1-0 승리가 새겨졌다. 후반 27분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현 교토 상가)이 결승골을 뽑았다. 두 팀의 승점차는 10점으로 벌어져 전북의 통산 3번째 K리그 우승이 사실상 결판난 승부였다.

그로부터 9개월이 흘렀다. 올 시즌 상황도 비슷하다. 전북이 1위, 수원이 2위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이번에도 두 팀의 격차가 똑같다는 점이다. 22라운드까지 전북은 14승5무3패(승점 47), 수원은 11승7무4패(승점 40)를 마크했다. 두 팀은 26일 전주에서 또 한 번 격돌한다. 올 시즌 3번째 대결이다. 승점 3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전북은 확실한 1위 굳히기를 위해, 수원은 극적인 역전 우승을 위해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핀이다.

여름이적시장의 상황도 비슷했다. 핵심 자원들의 해외 이적이 이뤄졌고, 그 공백을 유럽 용병으로 채웠다. 전북은 에두(허베이 종지·중국 2부), 에닝요(계약해지)와 헤어지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한 우르코 베라(스페인)를 데려왔다. 수원은 정대세(시미즈 S펄스·일본 J리그)와 하태균(옌볜FC·중국 2부)이 빠진 자리를 동유럽 특급 일리얀 미찬스키(불가리아)로 채웠다.

두 팀의 분위기는 비장하다. 전북은 결전 사흘 전인 23일부터, 수원은 이번 주 내내 경기도 23라운드 맞대결을 준비해왔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말이 필요 없는 가장 중요한 경기”라며 의지를 불태웠고, 전북 이동국도 “올 시즌 우승을 좌우할 최대 분수령”이라며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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