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후임? 계산이 서는 외국인타자!

입력 2015-08-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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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염경엽 감독, 박병호 해외 진출 대비 구상

“누가 대신해도 부담, 일단 용병으로 가닥”

박병호(29·넥센)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뜨겁다. 스카우트들 앞에서 연일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강정호(28·피츠버그)가 개척한 길을 따를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강정호의 해외 진출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듯, 넥센도 박병호와의 이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구단뿐 아니라, 염경엽 감독 등 현장에서도 박병호의 해외 진출 이후에 대비하고 있다.

최고의 4번타자를 잃는다는 것은 사령탑 입장에선 큰 손실이다. 그러나 염 감독은 누구보다 박병호가 잘 되길 바란다. 그는 “이런 선수와 함께한다는 건 감독으로서 행복한 일”이라며 “LG 때부터 봤지만, 노력하는 선수니 더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다. 나한테 ‘제가 변하면 언제든 말씀해주셔야 한다’고 말하던 게 (박)병호다. 인성도 최고”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구단의 방침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우린 거액을 들여 선수를 잡는 팀이 아니다. 젊은 선수를 만드는 게 우리 팀 컬러이자, 방향성”이라며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박병호의 이탈은 다른 FA(프리에이전트) 선수와는 차원이 다르다. ‘대체 불가능’이다. 일단 염 감독이 원하는 박병호의 후임은 ‘계산이 서는’ 외국인타자다. 그는 “누가 (박병호 대신) 4번에 들어와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일단 외국인타자로 가겠다. 홈런도 좋지만, 계산이 서는 타자가 필요하다. 2할4푼에 40홈런보다는 정확도가 있으면서 20홈런을 치는 타자가 낫다”고 강조했다.

사실 진짜 ‘포스트 박병호’는 없다. 어느 팀에서도 50홈런을 칠 만한 잠재력을 지닌 타자는 찾기 힘들다. 염 감독은 “(박)병호만큼은 아니지만, 강지광이나 임병욱은 3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다. 1~2년 정도 외국인타자로 가면서 국내선수들을 키워보겠다”고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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