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속으로 공이 쏙…권용관 ‘알 품기’?

입력 2015-09-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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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권용관. 스포츠동아DB

LG전 황당 실수…‘3루수 에러’로 최종 판정
‘수비 방해·타격 방해’ 이어 이틀연속 해프닝


보기 드문 상황이 이틀 연속 벌어졌다. 공교롭게도 그 순간마다 한화 권용관이 주인공이 됐다.

한화-LG전이 열린 9일 잠실구장. LG 유강남이 2회말 2사 1·3루서 3루수 쪽으로 땅볼 타구를 날렸다. 한화 3루수 권용관은 몸으로 타구를 막아냈지만, 다음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갑자기 시야에서 공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는 공을 찾아 두리번거렸지만 감쪽같이 자취를 감춘 야구공. 이때 유격수 강경학이 다가와 공이 옷 속에 있다는 표시를 했고, 권용관은 허탈한 표정으로 유니폼 속으로 들어간 공을 꺼냈다. 기록원의 최종판단은 3루수 에러였다.

2014년 5월 25일 잠실 한화-두산전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한화 정범모가 2회 2사 후 타석에 들어가 3루수 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당시 두산 3루수 이원석의 유니폼 속으로 공이 들어갔고, 이원석은 타자주자가 1루를 밟기 전 미처 공을 빼내지 못했다. 그런데 당시 기록은 이날과는 달리 3루수 실책이 아닌 내야안타였다. 2011년 6월 2일 사직 넥센전에서도 김민우(현 KIA)가 친 공이 롯데 3루수였던 전준우의 유니폼에 숨으면서 3루수 실책으로 기록됐다.

안타와 실책의 판단은 기록원의 몫이다. 이날 경기를 담당한 김태선 KBO 공식기록원은 “권용관의 경우는 실책이다. 야구공이 유니폼에 들어갔다고 해도 평범한 땅볼타구를 수비수의 실수로 처리하지 못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권용관은 전날 경기에서도 묘한 상황을 만들었다. 5회초 1사 1루서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LG 포수 유강남이 홈플레이트 앞으로 내민 미트를 친 것. 이로 인해 수비방해인지, 타격방해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그런데 주심은 배트가 미트를 친 소리를 공을 때린 소리로 착각해 이도저도 아닌 파울을 선언하는 해프닝을 만들었다. 권용관은 본의 아니게 이틀 연속 야구퀴즈에 나올 법한 상황을 연출하는 주인공이 됐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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