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인사이드] 프라이스, 생애 2번째 사이영상 보인다!

입력 2015-09-18 1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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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데이비드드 프라이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토론토 이적 이후 7승1패…시즌 16승, 방어율 2.42
휴스턴 카이클에 1승 뒤진 다승 2위, 방어율은 1위
시즌 후 FA 자격 취득…LA 다저스 유니폼 입을까?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이었던 7월 말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좌완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30)를 영입했다. 당시 블루제이스의 성적은 51승51패.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뉴욕 양키스와의 격차는 7경기나 됐다.

프라이스의 LA 다저스 이적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코리 시거와 훌리오 우리아스 등 마이너리그 특급 유망주는 절대 내줄 수 없다는 방침을 다저스가 굽히지 않음에 따라 블루제이스가 프라이스를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

1992~1993년 연속해서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이후 단 한 차례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블루제이스의 도박은 대성공으로 판명됐다. 프라이스를 영입한 이후 33승11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18일(한국시간) 현재 3.5경기차로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적 후 9경기에 선발등판해 7승1패, 방어율 2.17을 거둔 프라이스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1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7이닝 6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프라이스는 시즌 16승째(5패)를 따내며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인 댈러스 카이클(휴스턴 애스트로스·17승8패)에 1승차로 다가섰다. 또 방어율(2.42)에선 1위로 올라섰다. 같은 날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나선 카이클이 4.2이닝 9실점으로 최악의 난조를 보인 까닭이다.

프라이스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대학야구 명문 밴더빌트 출신인 그는 200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됐다. 레이스는 지명하자마자 프라이스와 6년 1125만달러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장기계약을 했다. 이듬해 프라이스는 빅리그 데뷔 첫 승을 정규시즌이 아닌 포스트시즌에서 거두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9월 15일 메이저리그로 승격한 뒤 5경기(선발 1회) 등판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합류했다. 당시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와 치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프라이스는 승리를 거머쥐며 구단의 기대에 부응했다. 또 7차전에는 구원투수로 등판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세이브를 신고했다.

프라이스가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해는 2012년이다. 20승5패, 방어율 2.56으로 다승과 방어율에서 2관왕에 올라 생애 첫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은 카이클의 수상이 유력시됐지만, 17일 두 투수의 희비가 엇갈림에 따라 혼전양상을 보이게 됐다. 방어율에서 역전에 성공한 프라이스가 다승 타이틀마저 석권한다면 3년 만에 생애 2번째 사이영상을 거머쥘 공산이 크다.

올해 195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프라이스는 시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그의 몸값을 감당할 수 있는 구단은 많지 않은 가운데, 현재로선 다시 한번 다저스행이 유력하게 예상되고 있다. 지난 여름 프라이스 대신 알렉스 우드, 맷 레이토스를 영입한 다저스 수뇌부가 올 겨울에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하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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