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인천·전남·울산, “하위리그의 반란 보라”

입력 2015-10-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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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노상래 감독-인천 김도훈 감독-울산 윤정환 감독(맨 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인천-전남, 울산-서울’ 4강 맞대결

프로와 아마추어를 망라한 한국축구의 최강자,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1장의 주인공이 가려지기까지 딱 2걸음만 남았다.

‘2015 하나은행 FA컵’ 4강전 2경기가 14일 펼쳐진다. 4개 팀 모두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소속이다. 이 중 FC서울만 스플릿 라운드 상위리그(1∼6위)에 진입했고, 울산현대와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는 하위리그(7∼12위)행의 수모를 피하지 못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질 인천-전남전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막차 경쟁에서 밀려 상위리그에 오르지 못했다. 7위 제주 유나이티드에 승점 2점 앞서 6위를 달리던 인천은 정규리그 최종전 성남FC 원정에서 패해 제주와 자리를 바꿨고, 전남은 뒷심이 부족해 8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이 경기가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두 팀은 FA컵에서 2차례 4강 맞대결을 펼친 인연을 갖고 있다. 모두 전남이 웃었다. 2006년 대회에서 전남은 승부차기 끝에 결승에 올라 수원삼성까지 제압하고 우승했다. 이듬해에도 4강에서 2-0으로 이긴 전남이 포항 스틸러스와의 결승 1·2차전을 모두 잡고 정상에 섰다. 전남으로선 역사의 반복, 인천 입장에선 징크스 탈출을 노린다.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울산-서울전도 흥미롭다. K리그 전통의 명문이지만 올해 명암은 엇갈렸다. 서울은 5위로 우등생 대열에 오른 반면, 울산은 시즌 중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한 채 9위까지 내려앉았다. 울산으로선 실추된 명예와 자존심 회복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승부다. 그러나 지난해 FA컵 준우승팀 서울은 만만치 않다. 최근 3차례 울산 원정에서 2번 이겼고, FA컵에서도 줄곧 순항하고 있다. 32강부터 8강까지 내리 연장 접전을 치르고 있는 울산보다 훨씬 안정된 흐름이다.

핵심은 골잡이 대결이다. 서울은 브라질 공격수 아드리아노에게 기대를 걸고 있고, 울산은 올해 클래식 득점왕을 꿈꾸는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주목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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