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자메이카와의 평가전 경기가 열렸다. 한국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상암|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황의조 A매치 데뷔 골 측면공격 성과
축구국가대표팀 ‘슈틸리케호’가 22번째 A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FIFA랭킹 53위)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자메이카(57위) 평가전에서 3-0 쾌승을 거뒀다. “올해 남은 경기를 다 이겨 최고의 해를 보내자고 선수들과 약속했다”던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의 다짐이 승리로 이어졌다. 한국은 자메이카와 역대 상대전적도 2승1무로 우위를 지켰다.
Q : 모처럼 비아시아권 국가와 대결했는데.
A : 앞서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까지 만난 상대들과 전혀 다른 스타일, 피지컬을 가졌다. 비아시아권과 오랜만에 만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슈틸리케호 출항 이후 아시아축구연맹(AFC) 비가맹국과 대결은 자메이카전까지 4차례(3승1패)였다. 유럽팀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은 있으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연승으로 최종예선(2016년 8월∼2017년 9월)행을 거의 확정해 내년 상반기 A매치 상대 섭외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Q : 선발 라인업이 크게 바뀌었다.
A : 아시아 2차 예선 쿠웨이트 원정(8일·1-0 승)과 비교해 9명이 교체됐다. 변화는 예고돼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평가전은 교체(6명)까지 17명이 뛸 수 있다. 최대한 많은 이들을 투입 하겠다”고 했다. 고른 기회는 긍정적인 분위기로 이어진다. 태극전사들은 “누구든지 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귀띔한다.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과 김승규(25·울산현대)가 각각 AFC 챔피언스리그 4강, FA컵 4강 준비차 소속 팀에 조기 복귀해 가용 인원은 19명이었다. 부상당한 손흥민(23·토트넘 홋스퍼),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이 합류하지 못한 대표팀은 인원 보강 없이 21명으로 10월 A매치 시리즈를 시작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예고한대로 후반에도 선수들을 여러 명 교체하며 다양한 카드를 또 한번 실험했다.
Q : 무실점 기록이 계속됐는데.
A : 한국은 올해 17차례 A매치에서 13승3무(1패)를 쌓고, 14경기에서 무실점했다. 이날 김진수(23·호펜하임), 김창수(30·가시와 레이솔)가 좌우 풀백, 홍정호(26·아우크스부르크), 김기희(26·전북현대)가 중앙수비를 책임졌다. 중원 콤비 정우영(26·빗셀고베)∼한국영(25·카타르SC)과의 호흡이 어긋나면서 초반 몇 차례 공간을 내줬지만 큰 위기는 없었다. 무릎을 다친 홍정호 대신 곽태휘(34·알 힐랄)가 나선 후반도 안정적이었다. 원 톱 황의조(23·성남FC)와 공격 2선의 기성용(26·스완지시티) 역시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힘을 보탰다.
축구국가대표팀 지동원(위)이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 전반 34분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리고 있다. 상암|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Q : 전·후반 공격 양상이 달라졌다.
A :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이 전반 골 맛을 봤으나 찬스는 많지 않았다. 화력전은 후반부터 시작됐다. 중동 원정 후유증으로 굳은 몸이 풀리고, 스리(3)백과 파이브(5)백을 오간 상대 수비 패턴에 익숙해지자 다양한 루트로 활로를 열었다. 특히 측면이 살아나면서 강한 공격이 이뤄졌다. 기성용의 페널티킥 골에 이은 황의조의 쐐기 골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