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손준호.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3년부터 신인상을 대신해 영플레이어상을 신설했다. 영플레이어상은 만 23세(올해는 1992년생 기준) 이하, 프로 3년차 미만의 선수가 대상이다.
올 시즌에도 영플레이어상 경쟁은 치열하다. 이재성(23·전북현대), 황의조(23·성남FC), 권창훈(21·수원삼성)이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포항 스틸러스 손준호(23·사진)까지 가세했다.
포항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손준호는 후반기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린 팀의 주요 공격옵션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5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도 멋진 중거리 슛으로 골을 뽑아내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올 시즌 9골·4도움을 기록 중이다. 9골은 팀 내 최다 득점이다. 게다가 손준호의 포지션은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다. 리그 전체 미드필더들 가운데 손준호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전북 레오나르도(10골)뿐이다.
포항은 지난 2년간 영플레이어상을 독식했다. 2013년에는 고무열(25), 2014년에는 김승대(24)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올해 손준호까지 수상한다면 3년 연속 포항에서 영플레이어상을 휩쓸게 된다. 영플레이어상이 신설되기 직전인 2012년에도 포항 소속의 이명주(25·알아인)가 신인상을 품은 바 있다.
포항 구단도 손준호가 팀의 새로운 전통을 이어가길 바라는 눈치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손)준호의 경쟁자들이 좋은 활약을 해온 것은 사실이다. 준호도 팀에서 꾸준히 활약해왔다. 미드필더로서 9골·4도움을 기록했다. 이 정도 기록이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손준호의 영플레이어상 수상을 기대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