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신입 채용 면접서 ‘이념 검증’ 논란 “지원자 성향 묻는 의도 아니다”

입력 2015-11-02 1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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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신입 채용 면접서 ‘이념 검증’ 논란 “지원자 성향 묻는 의도 아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신입사원 면접에서 정치적 이념에 대한 질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2일 직접 해명했다.

2일 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의 정규직전환형 영업관리직무 인턴 채용 최종면접시험에서 응시자의 정치적 이념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매체는 “아모레퍼시픽의 영업 관리 직무 2차 면접 시험장에서 면접관이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님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면서 강한 의지를 표하신 국정교과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31일 실제 아모레퍼시픽에 지원을 했던 한 응시자가 자신의 SNS에 면접 내용을 공개하면서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응시자는 솔직한 의견을 말해도 되는지 반문 후 국정교과서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고, 면접관은 재차 “그래서 국정교과서 찬성이에요, 반대에요?”라며 다그치듯 되물었다.

해당 응시자는 결국 탈락 소식을 접하게 됐고 “영업 관리 직무를 수행하는데 국정교과서에 대한 견해를 묻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탈락 사유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듣고 싶다”며 SNS를 통해 글을 남겼다.

이와 관련해 배동현 경영지원부문 부사장은 2일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배동현 부사장은 “자사의 신입사원 채용 과정 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지원자와 저희 아모레퍼시픽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밝히며 “최근 신입사원 공채에 응모한 지원자께서 면접 과정 중의 특정 질문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배 부사장은 “해당 질문은 지원자의 사회에 대한 관심과 답변 스킬, 결론 도출의 논리성 등을 평가하기 위함이었을 뿐 그 외에 다른 어떤 의도도 없었으며 지원자의 성향은 합격 여부에 절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당사의 채용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인의 정치 성향이나 종교, 학연, 지연 등 적절치 않은 차별을 초래하는 사항들은 묻거나 평가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류전형부터 임원면접까지 여러 단계에 걸쳐 다수의 면접관이 참여하기 때문에 특정 면접관의 특정 질문 하나에 의해서 지원자의 합격 여부가 결정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해 지원자의 탈락에 ‘이념적 성향’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배 부사장은 “당사는 앞으로 이와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채용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인사 담당자 및 면접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 시스템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박선민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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