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황치열·심형탁, 무명 설움 날린 준비된 한 방

입력 2015-11-02 17:4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HOW엔터테인먼트(좌)·지앤지프로덕션

무명의 설움을 예능프로그램 하나로 날려버린 두 스타가 있다. 가수 황치열과 배우 심형탁이다. 누군가는 두 사람의 인기를 ‘우연’이나 ‘행운’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들을 아는 사람들은 기회가 닿지 않았을 뿐 이미 준비된 스타라고 말한다. 두 사람은 본업에 대한 진지함부터 예능감, 몸매까지 빼놓을 것 없는 만능 엔터테이너다운 기질을 갖추고 있다. 그런 능력이 한꺼번에 폭발해 사람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늦깎이 스타 황치열과 심형탁은 요즘 데뷔 이후 가장 바쁘게 활동 중이다.


여심 저격수라는 별명을 가진 황치열은 9년이라는 긴 무명 시절을 보냈다. 2007년 치열로 디지털 싱글 '한 번만'을 통해 데뷔한 후 같은 해 정규 1집 '오감'을 발매했으나 주목받지 못했다. 그는 SBS 드라마 ‘연인’, KBS 드라마 ‘미우나 고우나’ OST를 통해 가수 활동을 이어가며 동시에 아이돌 보컬 트레이너로도 일했다.

황치열을 세상에 알린 건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1’이다. 가수 임재범의 ‘고해’를 완벽히 소화해 포털 사이트 검색어를 장악한 것이다. 노래 실력과 모창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그의 진가는 전문 예능프로그램에서 나타났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싱글 라이프를 공개해 다부진 몸매와 근검절약하는 모습으로 1등 신랑감이 됐다. MBC ‘라디오스타’에선 경상도 출신다운 거친 입담으로 MC들의 돌직구를 상대하는 여유로움을 느끼게 했다. KBS2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연기까지 하며 만능 연예인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KBS2 ‘불후의 명곡’에 꾸준히 출연하며 가수의 본분을 잃지 않는 점이 눈에 띈다.


애니메이션 ‘미니언즈’의 노래 “뚜지빠지뽀찌”를 진지하게 부르는 남자, 심형탁은 예능프로그램으로 연기 인생의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 1998년 광고 모델로 데뷔한 후 ‘야인시대’(2002), ‘그래도 좋아’(2007), ‘내 딸 서영이’(2012) 등에 출연했지만 배우로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도라에몽을 사랑하는 순수남으로 주목받았다. 남성적인 외모, 몸매와 전혀 달리 속옷까지 도라에몽 캐릭터로 맞춰 입는 애니메이션에 푹 빠진 남자였던 것이다. 예능은 심형탁이 다시 연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했다. 엠넷 ‘칠전팔기 구해라’, SBS 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에선 국내 최고 로펌의 외아들 봉민규 역을 맡아 달달한 로맨스를 펼쳤다. SBS 예능 ‘썸남썸녀’에서 순정파다운 모습으로 여심을 흔들었고 최근 MBC ‘무한도전-바보전쟁’에선 하하를 당황하게 만든 최고 뇌순남으로 등극해 독보적인 예능 캐릭터를 구축했다. 그는 현재 영화와 연극 출연 제의를 받고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