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아우크스부르크는 오랫동안 이어졌던 골 가뭄을 해갈했을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으로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전반 11분 알렉산더 에스바인이 선제골에 이어 6분 뒤 상대 자책골의 행운까지 따랐다. 전반 36분에는 칼센 브라커의 추가골이 터졌고, 후반 9분 구자철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해 중원을 지휘했다.
경기 후 아우크스부르크 마르쿠스 바인치를 감독은 “팀이 반등할 수 있는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고 밝혔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슈투트가르트(114.25km)보다 덜 뛰고(113.81km), 볼 점유율도 42.91%로 낮았지만 효율적 경기 운영과 골 결정력을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현지 언론들은 “이미 경기는 전반부터 (승부가) 갈렸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일찌감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평가했다.
슈투트가르트도 강등권에 위치해 있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슈투트가르트는 올 시즌 약체로 분류되지만, 분데스리가에서 유명 선수와 감독을 다수 배출한 명문이다. 2006∼2007시즌 올해의 선수를 차지한 마리오 고메스(30·베식타스)가 슈투트가르트 출신이다. 요아힘 뢰브 독일대표팀 감독도 슈투트가르트에서 감독 경력을 쌓은 바 있다.
분데스리가 13라운드에 앞서 독일축구협회는 적지 않게 고심했다. 킥오프도 30분 늦추는 등 안전에 중점을 뒀다. 아직 테러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도 ‘테러로 인해 축구를 그만둘 수는 없지만 항상 안전은 보장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귀중한 3승째를 얻은 아우크스부르크는 30일 강호 볼프스부르크를 홈으로 불러들여 중위권 도약을 모색한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