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종합] ‘K팝스타5’ 박진영·양현석·유희열, 달라도 너무 달라

입력 2015-11-29 19:4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TV종합] ‘K팝스타5’ 박진영·양현석·유희열, 달라도 너무 달라

같은 노래라도 심사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동과 평가는 달랐다. 혹평과 극찬, 그리고 그 사이에서 고민한 흔적의 심사평이 눈길을 끌었다.

29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5’(이하 ‘K팝스타5’)에서는 본선 1라운드 예선이 전파를 탔다.

이날 19살 소녀 손지연은 자신의 과거 왕따를 당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자신과 같은 친구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박진영은 “‘나는 가수다’를 보는 것 같다. 장혜진과 이은미 선배가 노래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며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고 불합격을 줬다. 마찬가지로 양현석도 “개성이 부족하다”며 불합격을 통보했다.

반면 유희열은 “심사기준이 너무 높다”고 반기를 들었다. 이에 양현석은 “우리가 5년간 단련이 됐나보다. 너무 잘하는 사람이 많이 나오다 보니 어느 정도로는 놀랍지도 않다”고 이야기했다. 박진영 역시 “지금 음악시대가 바뀌고 있다”고 동의했다.

그러자 유희열은 “동의하지만, 선배 가수처럼 노래하는 습관적인 창법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눈 감고 들었는데 피아노 하나에 저 정도로 노래하는 사람 거의 없다. 노래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했다. 한 번 대들어보고 싶다”며 자신의 마지막 남은 와일드카드를 손지연을 위해 썼다.

시작부터 이런 엇가린 심사평은 방송 후반까지 이어졌다. 특히 이날 화제의 주인공인 가수 이하이의 친언니 이휴림과 시즌3 탈락 후 2년 만에 재도전한 브로디의 무대를 두고 심사위원들의 엇갈린 평가가 이어졌다. 그 중심에는 박진영이 있었다.

먼저 이하이의 언니로 등장한 이휴림은 심사위원 3인을 놀라게 했다. 제작진은 물론 3인 역시 이휴림의 오디션 도전을 모르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날 이휴림은 ‘Good Bye Sadness, Hello Happiness’를 열창했다.

하지만 박진영은 “장점도 분명 있지만, 기존 가수들이 부르는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 있었다. 이제까지 이렇게 부른 분에게 모두 불합격을 줬기에 일관적으로 불합격을 주겠다”고 평했다. 반대로 유희열은 잘 불렀다며 합격 버튼을 눌렀다. 이휴림의 운명은 양현석에 달렸다.

양현석은 “이하이와 다르게 언니는 고음이 안정적이다. 하지만 자신의 것은 없다. 그렇지만 내면에 뭔가 있을 것 같다. 누가 노래를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자매가 노래를 잘하는 것은 타고 난 것이다”이라며 “기회를 주고 싶다”고 합격버튼을 눌렀다.

시즌3에서 귀여운 외모로 심사위원의 사랑을 독차지한 브로디는 2년 만에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무대 매너 역시 이전보다 성숙된 느낌이다. 다만 긴장한 느낌이 브로디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리고 박진영의 냉정한 평가가 이어졌다. 박진영은 “2년 전이 좋았던 것 같다.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데 당황스럽다. 기대에 못 미치는 무대였다. 합격을 주고 싶지만, 그럴 수 가 없다”고 혹평했다.

박진영과 달리 양현석은 “다른 관점에 보고 싶다”며 운을 뗐다. 그는 “노래 실력은 이전보다 좋아졌다. 다만 실력 발휘를 못했다. 기회를 주고 싶다”며 합격 버튼을 눌렀다. 유희열 역시 “브로디 무대에 개인적으로 마음에 애틋함이 있다. 딸이 철든 것 같아 시간이 많이 지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브로디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싶다”고 합격 버튼을 눌렀다.

이날 박진영의 혹평으로 심사위원의 의견 불일치가 유독 많았다. 하지만 만장일치의 합격자들도 등장에 앞으로 무대를 기대하게 했다. 대표적인 참가자가 유제이와 박민지다.

시즌4 우승자 케이티 김의 고향 미국 뉴저지에서 온 유제이는 생애 처음으로 오디션에 도전했다. 귀여운 외모에 말을 잘 알아 듣지 못하는 이른바 ‘사오정’ 느낌은 케이티 김을 떠올리게 했다. 실력 역시 케이티 김 못지않게 뛰어났다.

박진영은 “자넷 잭슨과 같은 느낌이 있다. 고음까지 되는 자넷 잭슨 같다”며 극찬을 쏟아냈고, 이는 양현석과 유희열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날 대미를 장식한 박민지는 시즌4 준우승자 정승환을 떠올리게 했다. 담백한 목소리를 지닌 박민지는 양현석을 고개 숙이게 했다.

먼저 박진영은 무대가 끝나기도 전에 합격 버튼을 눌렀고, 객원심사위원 전원은 이번 시즌 최초로 별 버튼을 눌렀다. 뒤이어 심사평에서 박진영은 “박민지는 정말 예쁘다. 마음씨도 착한데 노래까지 잘 한다”며 극찬했다. 양현석 “처음에는 선입견을 가지고 무대를 봤다. 그런데 너무 잘 하는 거다. 합격이다”라고 미안함을 전하며 합격 버튼을 눌렀다.

또 유희열은 “묘한 느낌이 든다. 마치 시즌4에 한 참가자가 떠오른다”며 정승환을 언급했고, 박민지의 가능성에 합격 버튼을 눌렀다.

“매번 또 나온다”는 심사위원 3인과 제작진의 말처럼 이번에도 예상 밖에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방송캡처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