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개막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이번 재연 공연의 핵심 관전포인트는 국내 최초, 세계 최대 규모의 ‘하나미치(花道)’ 무대 형태이다. ‘하나미치(花道)’란 일본에서 가부키 공연을 할 때 쓰이던 연장된 무대형태로 일반적인 무대 디자인인 프로시니엄 사각형 프레임을 벗어나 좌우측 벽면을 따라 무대장치가 연속되도록 만든 무대이다.
이번 레미제라블 공연의 하나미치는 이러한 개념을 확장시킨 것으로 사각형 무대의 좌우측으로 무대가 확장되었을 뿐 아니라 상부까지 둘러싼 세계에서 가장 크고 정교한 무대로 완성되었다. 일반적인 사각형 프레임의 무대형태는 객석과는 단절되고 분리된 공간으로 구분된다. 또한 사각형 무대 주변으로는 스피커나 조명기구들이 노출되어 보이기 때문에 관객들로 하여금 무대공간과 거리감을 느끼게 하고 작품감상 몰입도를 방해할 수 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이번 한국공연에서 하나미치 무대를 도입하면서 관객의 시야에는 오로지 무대세트와 배우들의 연기만이 보이도록 하여, 마치 객석의 관객들이 1800년대의 파리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강력한 몰입도를 선사하고 있다. 또한 좌우로 확장된 무대에서 배우의 등퇴장과 연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관객들은 무대 위 배우들의 다양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으며 작품에 대한 흡인력과 현장감이 배가 된다.
레미제라블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서울공연을 위하여 2012년 초연에는 없었던 하나미치 무대를 영국 현지에서 추가로 제작하였다. 특히 최초 아이디어 단계부터 블루스퀘어 공연장만을 위해 디자인 되었기 때문에 최적의 환경에서 레미제라블을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한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하나미치 무대이기 때문에 공연장 좌우측의 일부 좌석을 철거했을 뿐 아니라, 예상보다 훨씬 더 복잡한 무대 셋업 과정을 이겨내고 하나미치 무대를 준비하였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서울 공연을 준비하면서 관객분들에게 최고 퀄리티의 공연을 보여드린다는 보람으로 모든 스태프들이 공을 들여 정성을 다하였다”며 공연에 대한 큰 기대를 전했다.
영국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에 따르면 “보통의 뮤지컬 공연은 사각형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만 보여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간혹 프로시니엄 사각틀을 벗어나 무대 부근에 ‘장식’을 하는 공연이 있긴 하다. 레미제라블은 뮤지컬 사상 전세계 최초로 ‘무대 장식’의 개념이 아닌 ‘독립된 무대 세트’의 개념으로 하나미치를 도입하였다. 특히 이번 2015 레미제라블 서울 공연에서 선보이는 무대는 한국에서는 최초, 그리고 세계적으로는 가장 크고 정교하게 업그레이드 한 하나미치 무대로 디자인되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관객은 그 동안 몰입이 방해됐던 기타 시설물(음향, 조명 등)에서 벗어나 오로지 배우와 무대만을 바라보며 자신이 마치 극 중 거리의 한곳에서 스토리에 동참하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2년 초연과 지난 대구 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하나미치(花道)’라는 무대디자인을 통해 더욱 진화된 연출의 변화는 이번 서울 공연의 가장 핵심적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레미제라블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