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미네소타 팬들도 환영 “박병호, 홈런 30개만 부탁해”

입력 2015-12-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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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박병호. 스포츠동아DB

2일(한국시간) 박병호(29)가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했다는 소식은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를 비롯한 주요 매체들을 통해 일제히 보도됐다. 비록 FA(프리에이전트) 최대어 좌완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7년 2억1700만달러(약 2534억원)라는 초특급 계약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에 둥지를 틀게됐다는 빅뉴스에 밀리기는 했지만, KBO리그 홈런왕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많은 매체들은 대부분 박병호가 당초 기대와는 달리 헐값(?)에 계약을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계약 마감일까지 약 일주일이나 시간이 남아 있음에도 4년간 1200만달러(연평균 300만달러)에 딜을 맺은 것에 대해 의외라는 평가다. 포스팅 비용까지 합쳐 3085만달러(약 360억원)에 박병호와 계약을 한 것은 미네소타 구단에게 매우 만족스런 결과라는 것이다.

미네소타 팬들도 박병호의 파워에 큰 기대를 드러냈다. ‘지명타자로 뛰게 될 박병호가 홈런을 30개 정도만 쳐준다면 미네소타가 플레이오프 진출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반응이 우세했다. 물론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공략할 수 있느냐’, ‘삼진을 당하는 비율이 너무 높지 않느냐’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리고 과거 미네소타 구단 역사상 최초로 포스팅을 통해 영입했지만 참담한 실패로 끝난 일본인 니시오카 쓰요시의 케이스를 거론하며 동양 야구를 폄하하는 견해도 나왔다.

또한 박병호의 보장된 연봉이 피츠버그 강정호(4년 1100만달러)보다 고작 100만달러밖에 많지 않다는 점은 매우 의아한 일이라는 보도들도 많았다. 특히 피츠버그를 전담하고 있는 ‘SB NATION’의 찰리 윌노스 기자는 “매우 뛰어난 루키 시즌을 보낸 강정호 덕에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이 치솟았다. 피츠버그보다 미네소타가 더 많은 금액을 적어내 독점 교섭권을 따냈지만 연봉 총액은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았다”며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강정호처럼 박병호도 성적에 비해 연봉이 매우 저렴하다는 것을 입증시킬 것이다. 1루수 보강이 절실한 피츠버그가 박병호를 놓친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라 견해를 밝혔다.

미네소타 지역지 ‘스타 트리뷴’은 “미네소타 구단 역사상 한 시즌에 50홈런을 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지만 박병호는 최근 2년 연속 5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렸다.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간절하게 원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라며 “주로 지명타자로 활약하게 될 박병호에게 미네소타는 포스팅 비용까지 합쳐 연평균 620만달러를 투자하게 되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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