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겨울 이적시장… 큰손 전북이 움직인다

입력 2015-12-08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제주 로페즈. 스포츠동아DB

전북, 제주 로페즈 영입 추진…타구단들 경계

수원FC와 부산 아이파크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2015년 K리그 일정이 막을 내렸다. 시즌은 끝났지만 2016시즌을 위한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 각 구단은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한 전력 구상에 한창이다.

클래식(1부리그) 2연패에 빛나는 전북현대는 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전력 보강에 나섰다. 정상은 오르기보다 지키기가 더 어려운 법이다. 전북은 2시즌 연속 정상에 오르며 각 구단의 ‘공공의 적’이 됐다. 내년에는 다른 팀들이 더 극심한 견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북 최강희 감독은 일찌감치 “더 강한 전북을 만들겠다”며 전력 보강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전북은 내년 K리그 3연패와 더불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까지 노린다.

가장 먼저 전북의 레이더망에 들어온 선수는 올 시즌 제주 유나이티드의 공격수로 활약한 용병 로페즈(25)다. 제주와의 계약이 지지부진한 틈을 타 로페즈에게 다가섰다. 전북은 “아직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로페즈와의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로페즈와의 접촉은 시작일 뿐이다. 전북은 용병뿐 아니라 타 팀의 토종 주축 선수 영입도 노리고 있다.

최근 K리그 대부분의 팀들은 살림살이를 줄이는 추세다. 투자에 한계가 있는 시민구단은 물론이고 기업구단까지 ‘작은 손’이 돼버렸다.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와중에 투자를 아까지 않는 ‘큰 손’ 전북의 공세는 타 팀들에는 공포 그 자체다.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는 구단으로선 소속팀 선수가 전북의 영입 리스트에서 빠져있기만을 기도해야 할 처지다. 올 겨울 K리그 이적시장은 ‘전북 시장’이 될지도 모르겠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