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달러 뇌물수수 연루 조사…블래터 목 죄는 美 사정당국

입력 2015-12-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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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 제프 블래터 회장.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국제축구연맹(FIFA)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미국 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이 제프 블래터(79·스위스·사진) 회장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7일(한국시간) “미국 검찰과 FBI가 국제적인 스포츠마케팅회사 ISL이 FIFA 고위관계자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것에 대해 블래터 회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파헤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ISL은 1990년대 TV중계권과 마케팅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주앙 아벨란제(브라질) 전 FIFA 회장과 리카르도 테세이라(브라질) 전 FIFA 집행위원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했다. 뇌물액수가 무려 1억달러(약 1167억원)에 달한다. 이 사건은 이미 2013년 재판까지 진행됐다. 당시에도 블래터 회장의 연루설이 나돌았다. 그러나 블래터 회장은 법망을 피해갔다. 또 FIFA 윤리위원회도 블래터 회장이 ISL의 뇌물 제공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판단해 징계도 내리지 않았다.

미국 검찰이 2년 전 일을 다시 들춘 이유는 블래터 회장의 연루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BBC는 블래터 회장이 아벨란제 전 회장, 테세이라 전 집행위원이 뇌물을 받은 것에 대한 모든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아벨란제 전 회장이 미국 검찰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블래터 회장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FIFA로부터 90일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블래터 회장에게 지속적으로 사정의 칼날이 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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