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더비’ 흥행은 수원FC에 달렸다

입력 2015-12-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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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수원 더비’가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수원FC의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원FC 선수들이 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 PO 2차전 직후 승격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수원삼성에 맞서 ‘라이벌 경쟁력’ 갖춰야
조덕제 감독 “세 번 싸워 한 번은 이길 것”

수원FC가 내년 시즌 클래식(1부리그) 진입에 성공하면서 수원삼성과 펼칠 ‘수원 더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축구계에선 수원 더비가 한국프로축구 흥행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1983년 출범한 한국프로축구에서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한 두 팀의 라이벌 구도가 형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맨체스터 더비’, ‘북런던 더비’, ‘마드리드 더비’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진정한 더비로 자리매김한다면 금상첨화다. 수원삼성 관계자는 7일 “흥행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기본적인 구도는 갖춰졌다고 본다. 우리뿐만 아니라 수원FC 팬들에게도 볼거리가 늘어난 것만큼은 사실”이라며 긍정적 효과를 기대했다.

수원FC의 홈인 수원종합운동장과 수원삼성의 홈인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자동차로 불과 20여분 거리에 있다. 열악한 재정 속에서도 스토리를 갖춘 시민구단 수원FC와 명문 기업구단인 수원삼성은 여러 면에서 대척점에 서 있다. 더비 성공의 제1조건인 나름의 ‘라이벌 구도’를 갖춘 셈이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수원 더비가 정착하기 위해선 수원FC의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원FC가 수원삼성의 라이벌로서 ‘기본 품격’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한 축구인은 “당장 내년 초반에는 팬들도, 언론도 관심을 기울이겠지만, 일방적으로 수원삼성이 이끌어가는 구조가 된다면 수원 더비에 대한 주목도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올해 대전 시티즌이 그랬듯, 수원FC가 1년 만에 다시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된다면 수원 더비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수원FC가 더비의 한 축으로서 당당한 품격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염태영 수원시장은 승격 확정 직후 내년 수원FC 관련 예산을 100억원으로 올리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공격적 투자를 약속했다. 수원FC 조덕제 감독도 “3번 싸운다면 1번은 이길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겠다”고 다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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