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팀 “웃고 떠들어라” 서바이벌은 시작됐다

입력 2015-12-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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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무대를 노리는 ‘신태용호’가 7일 제주 서귀포에서 1차 훈련에 돌입했다. 32명의 ‘예비 올림픽 전사’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몸을 풀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올림픽대표팀 신태용호의 옥석 가리기

신태용 “누가 카타르 갈지 아무도 모른다”
1차 훈련 32명 참여…2차 25명으로 축소


“많이 웃고 즐기되, 서로 희생하고 주변을 배려하며 스스로 정답을 찾아달라!”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올림픽축구대표팀 신태용(45) 감독의 분명한 메시지였다.

‘신태용호’가 7일 제주 서귀포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리우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 내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향한 첫 걸음이다. 15일까지 서귀포에서 이어질 이번 1차 훈련에는 32명의 선수들이 참여했다. 그러나 생존을 확신할 수 없다. 17일 울산에서 시작될 2차 훈련에는 25명으로 규모가 축소되는데, 이 때부터 유럽리그에서 뛰는 주축들이 합류하게 돼 탈락자가 7명이 아닌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첫 훈련이 진행된 서귀포축구공원에서 취재진과 만난 신 감독은 ‘옥석가리기’ 차원에서 1차 훈련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모두에게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여기서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카타르 여정에 합류하는 게 어려워질 수 있다”며 “선수들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팀에 맞는 다양한 전술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7일 서귀포에서 1차 전지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다만 예전 소집 때와는 조금 다르다. 기존에는 수비수들부터 빌드-업으로 전진하는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디펜스의 안정도 함께 주문했다. A대표팀 ‘슈틸리케호’가 최고의 2015년을 보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탄탄한 뒷문 덕이 컸다. 신 감독은 “공격과 함께 수비도 단단히 할 생각이다. 강한 조직으로 단단한 뒷문을 만들고, 더욱 완벽한 찬스를 엮어내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축구에 정답은 없다. 신 감독도 여러 가지를 주문하면서도 이를 하나하나 일러줄 생각은 없다. 선수단 풀 트레이닝과 연습경기를 통해 직접 몸으로 느끼면서 스스로 방법을 터득하길 기대한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창의적인 생각, 창조적인 플레이에 약하다. 앞으로 일주일 정도 함께 하면서 정답을 찾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 올림픽 출전의 기회는 흔치 않다. 이미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을 계속 추리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경쟁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마냥 거친 분위기만을 예상하지는 않는다. 이럴수록 서로를 챙기고 배려해주기를 희망한다. 신 감독이 첫 미팅에서 “즐겁게 웃고 많이 떠들어달라”고 당부한 이유다. 그는 “누가 카타르에 갈지, 또 리우올림픽 본선에 나갈지 아무도 모른다. 여기서 확실한 건 이번에 모인 32명 전원이 관리대상이라는 점이다. 모두가 동료보다 한 걸음 더 뛰어주고 주변을 챙기는 희생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귀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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