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파티…품절 선언 총각은? 최강 서브 괴물은?

입력 2015-12-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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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재영(앞줄 왼쪽)이 ‘2015~2016 NH농협 V리그 올스타전’에 하루 앞서 24일 천안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소방교육체험 행사 도중 밝은 표정으로 소방교관의 도움을 받아 호스를 잡고 물줄기를 쏘아올리고 있다. 이날 행사는 고된 업무에도 시민들을 위해 힘쓰는 소방관의 직업을 체험해보고,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펼쳐졌다. 천안|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흥국생명 이재영(앞줄 왼쪽)이 ‘2015~2016 NH농협 V리그 올스타전’에 하루 앞서 24일 천안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소방교육체험 행사 도중 밝은 표정으로 소방교관의 도움을 받아 호스를 잡고 물줄기를 쏘아올리고 있다. 이날 행사는 고된 업무에도 시민들을 위해 힘쓰는 소방관의 직업을 체험해보고,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펼쳐졌다. 천안|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오늘 ‘올스타전’ 5가지 테마

사상 처음으로 크리스마스에 ‘백구의 파티’인 ‘2015∼2016 NH농협 V리그 올스타전’이 열린다.25일 오후 2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질 올스타전에는 많은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생각할 거리가 있다. 올스타전 티켓 온라인 예매분은 18일 오후 2시 오픈 후 1시간 만에 조기매진됐다. 남은 티켓은 현장 판매분 500장. 25일 일찍 유관순체육관으로 가면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티켓을 구입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3층 비지정석은 입장이 늦어질 경우 안전문제로 출입이 제한될 여지도 있다. 5가지 테마로 올스타전을 미리 들여다본다.


1.나눔 입장수익금 유망주 발굴 위해 기부
2.반전 코니·브라운 인형 속 스타는 누구?
3.서브 그로저 ‘시속 131km’ 서브 재현?
4.결혼 대회보다 뜨거운 웨딩소식 터질까?
5.선물 소원 들어주기·경품 행사 등 풍성

아낌없이 준다!

이번 올스타전 입장수익 전액은 유소년배구선수들에게 돌아간다. 23일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최근 KOVO는 한국배구의 미래를 위해 유소년 유망주 발굴과 지원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올스타전 입장수익 전액 기부도 유소년 유망주 육성을 위한 KOVO와 각 구단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올스타전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해마다 올스타전 입장수익 전액은 유소년배구 발전기금으로 전환된다. KOVO와 각 구단은 이런 투자를 통해 올스타전 출전 선수들에게도 올스타의 자부심과 목표의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가 더 열심히 하면 모교의 배구 꿈나무가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어 한다.

참고로 V리그 올스타들의 출전수당은 없다. 3시즌 전까지는 출전수당이 있었지만, 그 돈을 모아 좋은 일에 쓰기 시작하면서 사라졌다. 그 대신 올스타들에게 금으로 된 배지를 준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다. 올스타들은 24일 천안 중앙소방학교에서 실시한 사회공헌활동 때 1000만원 상당의 미니 소화기를 소방관들에게 기부했다. 이 소화기는 기초소방시설이 취약한 시민들이 소방학교를 방문할 때 나눠줄 선물이다. 올스타들의 출전수당에 KOVO가 돈을 더 보태 1000만원을 만들었다. 팬들도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이번 올스타전에는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프렌즈에서 제작한 올스타전 한정판 ‘브라운’과 ‘코니’ 인형을 판매한다. 판매 수익 전액은 유니세프에 기부된다.


코니와 브라운의 숨겨진 얼굴



이번 올스타전은 팬과 전문위원이 선택한 12명의 남녀선수 외에 팀별로 한 명씩의 선수가 더 있다. 13번째 올스타 브라운과 코니다. 올스타 팬 투표를 시작으로 KOVO와 협업하는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프렌즈의 캐릭터를 실제로 코트에 등장시켜 팬들에게 더욱 친근감을 주려고 한다. 코니와 브라운은 관중에게 경품과 사탕 등을 나눠주며 함께 사진도 찍고 스킨십을 할 예정이다. 경기에도 직접 출전한다.

코니와 브라운 인형 속에 들어갈 사람은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KOVO는 최고의 반전을 위해 유명인을 섭외했다. 가장 큰 공을 들였던 사람은 김연경(페네르바체)이었다. 연말휴가를 위해 김연경이 터키에서 귀국한다는 얘기를 들자마자 즉각 섭외에 들어갔다. 탈을 쓴 김연경이 경기에 출전해 스파이크를 한 뒤 탈을 벗고 관중에게 인사하는 시나리오는 그럴 듯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김연경은 22일 터키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KOVO는 대타를 찾아왔다. 과연 25일 누가 코니와 브라운 인형 속에서 튀어나올지 궁금하다.

삼성화재 그로저. 스포츠동아DB

삼성화재 그로저. 스포츠동아DB



서브와 스피드

올 시즌 V리그의 화두는 서브였다. 남자부는 역대로 가장 강한 스파이크를 날리는 삼성화재 그로저의 등장으로 서브전쟁이 뜨거웠다. 서브 관련 기록이 새롭게 만들어졌다. 이제 올스타전의 꽃인 서브 콘테스트에서도 새 기록이 탄생할지 궁금하다. 남녀부 13개 구단에서 가장 서브를 잘 하는 13명의 선수가 팀의 명예를 걸고 등장해 스파이크서브를 날린다. 2세트 종료 뒤 행사가 벌어지는데 관심은 그로저다. 첫 번째는 출전하는지 여부, 두 번째는 만일 출전한다면 스피드가 얼마까지 나올지의 여부다. 그로저는 해외리그에서 뛸 때 시속 131km의 서브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소문의 실체를 확인할 수도 있다. 역대 올스타전에서 나온 가장 빠른 서브는 2012∼2013시즌 올스타전 때 문성민(현대캐피탈)이 기록한 122km다. 여자부에선 2013∼2014시즌 카리나(IBK기업은행)의 100km다<표 참조>.




결혼 발표와 세리머니, 그리고 부상

지난해 올스타전은 문성민의 깜짝 결혼 발표가 톱뉴스였다. 경기 도중 인터뷰 때 결혼을 발표해 올스타전 결과보다 문성민의 결혼소식이 더 관심을 끌었다. 이번에는 어떤 선수가 또 폭탄발언을 할지 모른다. 김요한(KB손해보험)을 비롯해 총각선수들은 많다. 대부분 여자친구도 있다. 여자선수도 결혼을 깜짝 발표할 수 있다.

지난해는 김규민(OK저축은행)이 올스타전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세리머니를 했다. 김세진 감독에게 들이댔던 엉덩이춤은 호감과 비호감의 경계선을 넘나들었다. 여자부에선 이다영(현대건설)의 상큼한 댄스가 히트였다.

부상도 조심해야 한다. 지난해 김해란은 백어택을 보여주려다 십자인대를 다치는 바람에 시즌을 마감했다. 소속팀 도로공사의 전력에 큰 영향을 미쳤고, 결국 시즌 뒤 인삼공사로 트레이드됐다. 모두가 즐기자고 하는 일이지만, 부상은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다. KOVO는 그 사건을 교훈 삼아 선수들에게 충분히 몸을 풀 시간을 주고, 구급차를 대기시키는 등 부상이 발생했을 때 응급조치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 이벤트&선물

올스타전은 승패보다는 모든 사람이 즐겁게 배구를 즐기는 것이 목표다. 관중과 선수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많다. 오후 1시부터 펼쳐지는 ‘소원을 들어주세요’는 올스타전의 단골 메뉴다. 팬들이 선수에게 바라는 소원을 SNS를 통해 사전 접수한 뒤 올스타전 때 선수들이 직접 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형식이다.

경기 뒤에는 팬 사인회가 열린다. 유니세프에 기부될 올스타전 한정판 브라운, 코니 인형을 산 사람만 사인회에 참여할 수 있다. 경품행사도 많다. 타이틀스폰서 NH농협에서 아름찬 두유, 한삼인 음료, 목우촌 육포, 하나로마트 사과 등 먹거리를 준비했다.

NH투자증권에선 경품을 준비했다. 아식스에서 제공하는 상품권도 있다. 하나투어는 ‘모네 빛을 그리다’ 전시회 관람권을 준다. 천안 자생한의원은 한방차 선물세트를 준다. 관중 라운지에선 ‘리브레드 커피’의 커피와 빵을 무료로 준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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