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전북 이동국 11억 ‘국내선수 연봉킹’

입력 2015-12-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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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레오나르도-FC서울 몰리나-전북 이동국(맨 왼쪽부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스포츠동아DB

■ 베일 벗은 K리그 구단별·개인별 연봉

레오나르도 12억9634만원 몸값 가장 비싸
10억 이상 몰리나·김신욱·제파로프 총 5명
구단별 선수1인당 연봉 전북·수원·울산 순


2015년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뛴 국내선수들은 1인당 1억5000만원 가까운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선수 중 ‘연봉킹’은 전북 이동국(11억1256만원)이었고, 외국인선수 중에선 이동국의 팀 동료 레오나르도(12억9634만원)의 몸값이 가장 비쌌다.


● 첫 실연봉 공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올해 클래식 12개 구단과 챌린지(2부리그) 9개 구단(군팀 상주상무 및 안산경찰청 제외)의 선수 기본급여액 및 수당(출전수당·승리수당·무승부수당·기타 수당 등 모두 포함)을 더한 연봉을 산출해 발표했다. 지난해까지 연맹이 발표한 연봉 자료는 승리수당의 승률을 추정치(최근 3년간 팀별 승점 대비 승률을 근거로 산출)로 계산했으나, 2015년에는 처음으로 실제 출전기록을 반영한 실연봉으로 산정했다. 대상은 12월 7일 현재 각 팀 등록선수(시즌 중반 이적·임대·방출선수 제외)를 기준으로 했다. 수당은 FA컵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제외한 2015년 K리그 주관 대회(클래식·챌린지·승강플레이오프)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전북, 구단별 선수 평균 연봉에서도 단연 1위

외국인선수를 포함한 클래식 12개 구단 전체 소속선수의 연봉 총액은 684억3658만9000원으로, 1인당 1억6981만8000원이었다. 이 중 국내선수 연봉 총액은 539억 8435만3000원으로, 1인당 1억4830만9000원이었다. 클래식 외국인선수 연봉 총액은 144억5223만6000원으로, 1인당 3억7057만원이었다.

프로야구와 비교하면 어떨까. 2015년 개막 엔트리를 기준으로 봤을 때, 신인과 외국인선수를 포함한 프로야구의 1인당 연봉은 2억641만원이었고, 국내선수 평균은 1억7441만원이었다. 시장 규모와 관중수 등에서 밀리는 프로축구가 아직까지 몸값에서도 프로야구보다는 뒤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구단별 선수 1인당 연봉이 가장 높은 구단은 전북이었다. 전북은 3억3347만5000원을 기록하며 수원(2억5701만7000원), 울산(2억5305만2000원), 서울(2억2171만5000원)을 여유 있게 제치고 몸값이 가장 비싼 구단임이 확인됐다. 전북이 36명의 등록선수에게 지출한 몸값은 총 120억원을 넘는다. 전북의 1인당 연봉은 지난해까지 통합 4연패를 차지했던 프로야구 삼성의 상위 27명(1군 엔트리 수·외국인선수 제외) 평균연봉(2억9074만원)보다도 높다.


더 심해진 빈부격차

눈에 띄는 대목은 과거에 비해 ‘돈 쓰는 구단’과 ‘못 쓰는 구단’의 차이가 커진 점. 전북은 선수들의 몸값으로만 120억원이 넘는 돈을 썼지만, 올해 클래식에 함께 있었던 대전은 총 20억원도 채 되지 않으며 선수 1인당 연봉이 4979만원에 불과했다. 선수 1인당 연봉이 1억원을 밑도는 팀은 부산, 인천, 광주, 대전 등 4개 팀이었다. 이중 클래식 11위 부산과 12위 대전은 내년 시즌 챌린지로 강등이 확정됐다.

챌린지에서 선수들의 몸값이 가장 높은 구단은 1인당 1억1655만1000원을 기록한 서울이랜드FC였다. 챌린지에서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은 팀은 서울이랜드가 유일하다. 승강플레이오프를 통해 내년 클래식 무대를 밟게 된 수원FC는 올해 연봉으로 총 17억원 정도를 지출했고, 평균 연봉은 5100만원을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억원 이상 연봉자는 총 5명

개인별 연봉에선 이동국이 국내선수 최고 몸값 타이틀을 차지한 가운데, 울산 김신욱(10억5370만원)이 2위에 올랐다. 둘 다 공격수다. 골키퍼인 수원 정성룡(7억5800만원)과 포항 신화용(6억5800만원)이 3·4위로 뒤를 이었다. 5위는 수비수 최철순(전북·6억3710만원)이다. 2015년 프로야구 최고 연봉자는 한화 김태균(15억원)이었다.

외국인선수만 놓고 보면 서울 몰리나(12억5750만원)가 레오나르도에 이어 2위를 마크했다. 울산 제파로프(10억4928만5000원)까지 10억원 이상을 받는 고액 용병은 모두 3명이었다. 전남 스테보(7억4850만원), 수원 산토스(7억3300만원)가 4∼5위를 차지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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