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실익…세인트루이스는 안전장치

입력 2016-01-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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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스포츠동아DB

■ 1+1년 총액 최대 1100만달러 의미

예상 외로 계약조건까지 좋았다. 단기계약에 옵션 비율도 높지만, 오승환(34)으로선 ‘실력으로 입증하겠다’는 명분이 있다.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오승환(스포츠동아 1월 11일자 단독보도)이 1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공식 입단식을 치렀다. 속전속결이었다. 계약기간은 보장기간 1년에 1년 옵션인 ‘1+1년’으로, 그 외 세부조건은 구단과 선수 양측의 동의 아래 공개하지 않았다.

사실상의 1년 계약이다. 메이저리그 보장 조건이 있는 오승환이 올 시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계약은 그대로 끝난다. 25인 로스터에 포함되기에 시즌 중 방출 가능성도 있다. 구단 측의 안전장치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오승환에게도 실익은 충분하다. 에이전트 측에서 보장금액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옵션을 모두 달성할 경우 2년간 최대 1100만달러를 가져갈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연평균 500만달러 이상의 계약은 ‘특급 선수’들이나 가능하다. 실력을 보여준다면 ‘돈’도 따라오고, 향후 메이저리그에서의 ‘미래’도 보장된다.

일단 옵션을 포함해 첫 해 최대 500만달러, 이듬해 최대 6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보장 액수가 1100만달러 중 얼마를 차지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이라는 이점이 있어 기회를 부여받는 데 문제는 없다.

오승환으로선 최대한의 조건을 얻어냈다. 세인트루이스도 계약기간과 옵션이라는 안전장치를 집어넣으면서 한국과 일본에서 검증된 소방수로 불펜 자원을 늘렸다. 이미 강정호(피츠버그)와 박병호(미네소타)의 포스팅에서 밀렸던 아픔이 있어 한층 상향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을 곧바로 40인 로스터에 올렸다.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실력으로 살아남는 일만 남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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