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격수는 오지환”…양상문의 ‘믿는 구석’

입력 2016-01-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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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이 2016시즌 주전 유격수는 오지환이라고 못 박았다. 오지환이 성실함과 책임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양 감독(오른쪽)이 지난 시즌 도중 직접 오지환의 타격훈련을 돕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힘들다고 투정 한 번 안해” 주전 못 박아

“정해진 주전이요? (오)지환이 정도죠. 허허.”

LG 양상문 감독은 2016시즌 붙박이 주전으로 주저 없이 오지환(26)을 꼽았다. 물론 박용택(37), 이병규(7번·33), 정상호(34), 루이스 히메네스(28) 등 포지션별로 주전들이 있지만, 양 감독은 가장 먼저 “유격수는 오지환”을 외쳤다. 그만큼 그에 대한 믿음이 두텁다는 방증이다.

오지환은 지난 시즌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8에 11홈런 56타점 76득점 25도루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2015시즌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후보로 함께 오른 두산 김재호(31), 넥센 김하성(21)에 비해 공격지표상으로는 좀 떨어지지만, 수비에선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실책이 15개로 가장 적었고, 수비율이 0.978로 가장 좋았다. 한때 실책을 남발하며 경기를 지배한다고 해서 ‘오지배’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지난 시즌에는 유격수로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양 감독이 오지환을 가장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묵묵함이다. 양 감독은 2015시즌을 마치면서 “(오)지환이에게 가장 미안했다”고 밝혔다. 현재 LG에는 유격수 백업이 없다. 황목치승(31), 장준원(21) 등이 오지환 대신 경기에 나섰지만 확실하게 뒤를 받쳐주지는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오지환이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양 감독은 “(오)지환이에게 ‘괜찮냐’고 물으면 언제나 괜찮다며 경기에 나갔다”며 “유격수가 포수 다음으로 체력소모가 큰 포지션임에도 힘들다고 투정 한 번 안 하더라. 어쩔 수 없이 경기에 내보내야 해서 미안했고, 이해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오)지환이가 야구 욕심이 많고, 훈련도 성실하게 한다. 선수들 사이에서 리더십도 있는 것 같더라. 참 매력적인 선수다. 올해는 강승호(22)가 왔으니 (오)지환이의 체력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덧붙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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