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투수친화 구장’ 세이프코필드 벽 넘고 가치 입증할까

입력 2016-02-04 1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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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코필드. ⓒ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마이너리그 계약, 거기에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구장인 세이프코필드까지. 이대호(34)에게 쉽지 않은 메이저리그 도전이 될 듯하다.

시애틀은 4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대호와의 마이너리그 계약 소식을 전했다. 이대호는 오는 5일 새벽 한국에 일시 귀국한 후 비자 발급과 함께 다시 출국할 예정이다.

장타자인 이대호에게 시애틀의 홈구장 세이프코필드와의 궁합은 어떨까.

세이프코필드는 이미 타자들에게 어려운 구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세이프코필드는 좌측 101m, 좌중간 115m, 중앙 123m, 우중간 116m, 우측 99m 규모의 돔구장. 지붕이 열렸을 때 엘리엇 만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의 습기로 타구가 멀리 나가지 못한다. 전형적인 투수 친화 구장이다.

이 때문에 시애틀 선수들의 타격 성적은 아직도 저조하다. 리그 하위권을 맴돌며 타자의 장타력을 보기 힘든 구장이 돼 버렸다. 앞서 시애틀에서 첫 미국 무대를 밟은 추신수(34) 또한 같은 외야수인 스즈키 이치로(43)에 막혀 출전기회조차 얻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반면 내야안타에 집중한 이치로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다안타를 눈앞에 둘 정도로 성공했다.

이대호는 한국에서 204개, 일본에서 112개의 홈런을 쳐낸 의심의 여지가 없는 장타자다. 하지만 그가 소프트뱅크의 끊임없는 구애에도 불구, 메이저리그행을 선택한 이유는 도전 정신이다. 그의 오래된 꿈이 드디어 현실이 됐다. 이대호의 장타력이 세계무대에서도 통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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