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대표팀 앙투안 그리즈만.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양국 에이스 그리즈만·호날두에 관심 집중
15~16 UCL 이어 유로2016 결승서 재대결
프랑스와 포르투갈이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결승에서 맞붙으면서 또 한 번의 ‘마드리드 더비’가 성사됐다. 양국 에이스인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즈만(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가 격돌한다.
개최국 프랑스는 8일(한국시간)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벌어진 대회 준결승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2-0으로 제압하고 최후의 무대에 올랐다. 하루 전 웨일스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한 포르투갈과 11일 오전 4시 우승컵을 놓고 겨룬다. 프랑스는 16년 만에 대회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고, 12년 만에 결승에 오른 포르투갈은 첫 우승에 도전한다.
포르투갈-웨일스의 4강전에선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27)의 경쟁구도가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베일을 제치고 ‘형님의 힘’을 보여줬던 호날두는 결승에서 더욱 강력한 라이벌을 만났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앙숙관계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그리즈만이다. 둘은 5월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이미 한 차례 맞붙었다. 당시에는 승부차기 끝에 레알 마드리드가 5-3으로 이겨 호날두가 웃었다. 이번에는 각기 조국의 명예를 걸고 재격돌한다.
이번 대회만 놓고 보면 그리즈만이 우세하다. 6골로 득점 랭킹 1위에 올라있다. 독일과의 준결승에서도 홀로 2골을 뽑아 최고 수훈선수가 됐다. 더욱이 프랑스는 유로대회에서 이미 2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통산 최다 3회 우승국인 독일, 스페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홈 어드밴티지도 무시할 수 없다.

포르투갈 대표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그러나 호날두의 기세 역시 만만치 않다. 조별리그에선 좀처럼 득점포가 터지지 않아 팬들의 우려를 샀지만, 헝가리와의 최종전에선 2골을 뽑았다. 웨일스와의 준결승에선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결정적 순간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대표팀에선 우승과 거리가 멀었기에 간절함도 크다.
그리즈만과 호날두 모두 팀을 결승으로 이끈 일등공신들이다. 이제 우승컵까지는 단 한 경기가 남아있다. 긴 여정의 끝에서 최고의 영예를 안을 주인공은 누가 될지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