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KIA의 후반기는 왜 낙관적일까?

입력 2016-07-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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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중위권 경쟁이 뜨거운 현 시점에서 마지막 5강 티켓 후보로 KIA를 꼽는 야구인,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왜 KIA의 후반기는 낙관적인 걸까.

KIA는 지난 주말부터 수도권 원정 9연전을 치르고 있다. 지방팀들은 한 시즌에 한 번씩은 이런 식으로 장기간 원정으로 여러 팀을 만나고 내려간다. KIA 상대로 강력했던 넥센이 첫 상대였고, kt에 이어 두산과 마지막 3연전을 치르는 일정이었다.

9연전 시작은 불운했다. 6연승을 달리던 KIA는 수도권 원정 직전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달 30일 광주 LG전 패배를 시작으로, ‘천적’ 넥센에게 3연전 스윕을 당했다. 이 기간 장마로 인해 다른 팀들이 휴식을 취한 것과 달리, KIA는 고척스카이돔에서 경기를 치르는 바람에 좋지 않은 타이밍에 쉬지도 못했다.

3연전 마지막 경기였던 3일 고척 넥센전에서 돌아온 마무리 임창용이 2이닝 3실점하며 내상은 더욱 깊어졌다. 그러나 수원에서 3연전 첫 경기 우천취소와 kt 상대로 2승을 거두며 5위 자리를 되찾았다. 임창용도 7일 경기서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첫 세이브를 올렸다. KIA는 기세를 잃지 않고 8일 두산마저 제압했다. 선두 두산을 상대로 이날 경기 전까지 1승8패로 밀렸던 KIA이기에 더욱 값진 승리였다.

KIA는 최근 마운드에 큰 변화를 겪었다. 임창용이 마무리로 고정되면서 불펜진에 숨통이 트였다. 기존에 짐을 나눠 맡던 베테랑 최영필, 김광수의 부담이 줄었다. 여기에 곽정철과 한승혁도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선발이 긴 이닝을 버텨주면 충분히 해볼 만한 불펜진이 구성됐다.

출장정지 해제와 함께 곧바로 1군에 등록돼 제대로 실전을 치르지도 못한 임창용에 대해선 걱정이 없다. 다른 선수들이 시범경기와 시즌 개막을 맞이하는 시기를 좀더 늦게 맞이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KIA 김기태 감독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타자와 싸울 줄 알고, 두려움이 없는 투수”라며 “복귀에 앞서 경기를 많이 치르지 못했는데 지금 보여주는 모습은 본받을 만하다. 구위는 더 좋아지면 좋아졌지, 나빠질 일은 없다”고 신뢰감을 보였다.

문제는 선발이다. 양현종-헥터 노에시-지크 스프루일의 1~3선발이 확실한데, 그 뒤를 받칠 4·5선발이 구멍났다. 어깨 통증이 온 윤석민은 복귀에 기약이 없다. 여기에 선발진 구멍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했던 김진우가 불의의 발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롱릴리프와 필승조, 모두 믿음을 준 KIA 마운드의 영건 홍건희가 4선발로 안착할 것으로 기대하는 게 한 가지 위안이다.

규정타석 3할 타자가 6명으로 NC(7명)에 이어 10개 구단 중 2번째로 많은 타선은 크게 걱정할 게 없다. 타자들이 제 몫을 해주면서 최근 타순도 안정적으로 고정돼 운영되고 있다. 9월에는 군복무를 마치는 안치홍, 김선빈의 합류도 가능하다. 선발진에 불안요소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경쟁팀들에 비해선 가장 낙관적일 수밖에 없다.

잠실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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