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준 있는 두산 불펜은 약점 아니었다

입력 2016-08-31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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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윤명준. 스포츠동아DB

두산 윤명준. 스포츠동아DB

정재훈이 빠진 자리에 윤명준(27)이 나왔다. 두산의 30일 잠실 한화전 승리는 불펜의 승리였다. 선발 유희관에 이어 7회부터 가동된 두산 불펜진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삭제했다. 그 과정에서 오른 팔뚝에 타구를 맞고 8월4일 전력에서 이탈한 정재훈을 대신한 윤명준이 단연 돋보였다.

두산은 6회말 에반스의 결승 2점홈런으로 6-4 리드를 잡았다. 선발 유희관이 104구를 던진 상황에서 두산 김태형 감독은 7회부터 불펜을 기용했는데 베테랑 김성배를 호출했다. 그러나 김성배는 1타자를 아웃시킨 뒤 한화 김태균, 로사리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여기서 두산 벤치가 고른 최상의 불펜 카드는 윤명준이었다.

최대 승부처에서도 윤명준은 담대하게 양성우를 2루수 땅볼, 조인성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8회초도 3타자를 깔끔하게 지웠다. 5타자를 상대로 20구를 던지며 삼진 3개를 뽑아냈다.

윤명준이 완벽하게 틀어막는 사이, 두산 타선이 한화 불펜을 공략했다. 7회 오재일이 홈런으로 심수창을 공략했고, 8회 추가 4점을 더 뽑아내며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1위 두산은 시즌 20호 홈런을 돌파하며 5타점을 기록한 에반스의 전 구단 상대 홈런, 유희관의 한화전 9연승(2013년 5월19일 대전 한화전부터) 등 기록 풍년을 만끽했다. 올 시즌에 한화전 11승2패라는 압도적 우세도 굳혔다.

어느덧 윤명준의 홀드는 벌써 7개에 달한다. 23홀드의 정재훈이 빠진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윤명준의 시즌 방어율은 2.82다. 두산은 9월 하순 상무에서 제대하는 이용찬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가을이 짙어질수록 두산 불펜은 약점에서 강점으로 변화하고 있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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