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KIA 서동욱 “유종의 미 거둘게요”

입력 2016-10-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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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서동욱.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서동욱.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시즌 막판 중요한 시기에 갑작스럽게 탈이 나고 말았다. 아쉬움보단 미안함이 컸다. KIA 내야수 서동욱(32)이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다시 뛴다.

서동욱은 지난달 26일 급성 충수염(맹장염) 수술을 받았다. 전날 수원 kt전을 마치고 광주로 돌아온 뒤, 복통으로 이튿날 병원을 찾았다 급하게 수술대에 올랐다. 팀은 단 6경기만을 남기고 가을야구를 위한 마지막 순위싸움에 한창인 시기였다.

KIA는 이튿날 전역 후 복귀했다 허벅지 부상을 입은 안치홍을 다시 1군에 불러올리며 서동욱의 빈자리를 채웠다. 공교롭게도 유격수 강한울마저 허리 부상으로 빠져 상무에서 전역한 김선빈도 등록했다. 한 시즌을 버텨온 서동욱·강한울 키스톤콤비가 2년 전까지 팀을 지켰던 안치홍·김선빈으로 교체됐다.

서동욱은 올 시즌 123경기서 타율 0.291·16홈런·67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14년차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뒤늦게 꽃을 피웠다. 이적 후 곧장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한 그에게 너무나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지난달 30일 퇴원한 서동욱은 4일 실밥을 제거하자마자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아내의 내조 속에 휴식을 취하며 복귀를 준비해왔다. 일주일 넘게 운동을 쉬면서 빠진 근육을 보충하려면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서동욱은 “맨 처음 병원에 있을 땐 경기(27일 광주 LG전)를 못 보겠더라. 통증이 사라진 뒤엔 챙겨봤는데 정말 잘 하더라. 생각보단 몸이 괜찮은 것 같다. 와이프도 내려와서 밥도 잘 챙겨먹었다”고 말했다. KIA는 서동욱 없이 치른 첫 경기 LG전에서 패했지만, 2일과 3일 광주 kt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5년 만의 가을야구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서동욱은 반드시 돌아와 팀에 보탬이 되겠단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일주일 넘게 못 뛰었지만, 금방 또 올라올 수 있을 것 같다. 가볍게 움직이는 걸 시작으로, 주시는 훈련스케줄대로 잘 소화하겠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비를 해야 하는데 더 빨리 올라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아픈 뒤 팀에 많이 미안했다. 정말 중요한 순간 죄송한 마음이 컸는데, 팀이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럽기도 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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