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상문 감독, ‘4번 히메네스’ 향한 믿음 통할까

입력 2016-10-17 13:2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잘 하겠죠.”

LG 양상문 감독이 포스트시즌 내내 부진한 4번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히메네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타율 0.158(19타수 3안타)로 침묵하고 있다. 박용택 오지환 등이 활약하면서 4번타자의 부진을 보완해주고 있지만 히메네스의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고 있다.

16일 준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는 4번타자로서 자존심이 구겨졌다. 넥센이 1-2로 뒤진 7회 무사 2·3루서 박용택을 사실상 고의4구로 내보낸 뒤 자신과 정면승부를 선택한 것이다. 그 상황에서도 그는 투수 앞 직선타로 물러났다. 타구질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야수 정면으로 공이 가면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LG의 4번타자로 활약했다. 성적도 135경기에 나가 타율 0.308, 26홈런, 101득점, 102타점으로 빼어났다. 100득점-100타점이 넘는 타자가 나온 건 구단 역사상 처음이었고, 100타점 타자도 역대 3번째였다. 그러나 그는 9월부터 급격히 타격페이스가 떨어졌다. 9월 한 달간 타율이 0.288에 불과했고, 2홈런을 쳤지만 타점은 9개밖에 올리지 못했다. 10월 들어서는 더 나빠졌다. 5경기에서 타율 0.235, 3타점에 그쳤다.

안 좋았던 타격감은 포스트시즌에 돌입한 뒤에도 이어졌다. 답답한 것은 히메네스도 마찬가지다. 그는 슬럼프를 하루빨리 탈출하기 위해 16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일찌감치 그라운드에 나와 엑스트라배팅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번 떨어진 타격감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물론 히메네스는 팀이 가을야구를 하는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양 감독도 그를 4번으로 꾸준히 기용하면서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단기전은 찬스를 놓치면 곧바로 위기가 오기 마련이다. 그동안 해결사 역할을 해줬던 ‘히메네스 카드’가 통해야 LG의 신바람 가을야구도 계속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