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테이박’ VS ‘판타스틱4’에 대처하는 자세

입력 2016-10-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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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NC 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두산 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NC 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2016년 한국시리즈(KS)는 NC의 ‘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 강타선과 두산의 ‘판타스틱4(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로 불리는 강한 선발진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탄탄한 방패를 지닌 두산과 강력한 창을 가진 NC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예정. 양 팀 선수들은 창을 막아내기 위해, 또 방패를 무너뜨리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NC 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NC 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 ‘나테이박’이 보여준 PO 파괴력

NC는 LG와의 플레이오프(PO)에서 ‘나테이박’의 파괴력을 보여줬다. 박석민이 결정적인 2개의 홈런으로 팀을 KS로 이끌었고, 이호준은 1차전에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귀중한 동점 타점을 올렸다. 시리즈 내내 부진하던 테임즈는 PO 4차전에서 올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동점홈런으로 장식하며 부활을 알렸고, 나성범도 4차전에서 멀티히트를 치며 침묵을 깼다.

투수 입장에서는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NC의 강타선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나테이박’은 정규시즌 팀 홈런 169개 중 115홈런을 때려냈다. PO에서도 타율은 낮지만 결정적인 한 방의 힘을 보여줬다. 김경문 감독도 “KS에서 쳐서 이겨야한다”며 타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대로 두산은 NC의 중심타선을 봉쇄하는 게 과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KS를 앞두고 “상대팀 NC는 타자들이 파워와 정확성을 겸비했다. 타순에 있는 전 선수가 요주의 인물”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지만 “잘 준비해서 대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나테이박’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두산 유희관도 “시즌 때처럼 하면 될 것 같다”며 “NC가 공을 많이 본다고 하는데 우리 투수들이 공도 빠르지만 컨트롤이 좋기 때문에 빠르게 승부하면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산 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두산 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 15승 이상 4명 판타스틱 선발진

두산이 올 시즌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데는 15승 이상을 기록한 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의 ‘판타스틱4’가 있다. NC 이호준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미디어데이에 앞서 “우(니퍼트)~좌(장원준)~우(보우덴)~좌(유희관)로 나온다고 들었다. 두산 선발진은 모두 15승 이상씩을 한 굉장한 투수들”이라며 “워낙 공이 빠르고 컨트롤이 좋기 때문에 상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NC 타자들은 KS 1차전 선발로 예고된 니퍼트를 상대로 1군에 진입한 2013년 이후 매년 애를 먹고 있다. 올해도 니퍼트에게 3승(3경기)을 헌납했다. 이호준은 “니퍼트는 큰 키를 이용해 위에서 아래로 공을 꽂아 넣는다”며 “높은 볼을 건드리면 안 되는데 참기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나 결국 판타스틱4를 뛰어넘어야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박석민은 “상대투수가 잘 던지면서 타자는 질 수밖에 없는데 판타스틱4도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실투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실투를 놓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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