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1984년 개장한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은 1988서울올림픽의 메인스타디움으로서 ‘한강의 기적’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다. 그 명성과는 달리 그동안 프로축구의 열기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 K리그2(2부) 서울 이랜드가 창단된 뒤 2015년에야 잠실에서 프로축구 역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잠실 스포츠·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사업’의 일환으로 대대적 리모델링이 예정돼 있어 향후 수년간 잠실에서 K리그 경기를 볼 순 없다.
새 단장 전 잠실 마지막 경기를 치른 팀은 K리그1(1부) 서울이다. 기존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잔디 교체공사로 인해 사용할 수 없게 돼 파이널 라운드 2경기(36·37라운드)를 이 곳에서 치렀다. 11월에 월드컵이 열리는 2022년 K리그 개막이 2월 중순으로 앞당겨지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사도 서둘러야 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안익수 감독과 함께 K리그1 잔류에 성공한 서울은 상암으로 돌아간다. 구단 관계자는 “경기장 공사가 이미 끝난 상황이고, 하이브리드 잔디가 자리 잡는 2022시즌엔 다시 상암에서 경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잠실에 터를 잡고 7시즌을 보낸 서울 이랜드는 잠시 집을 떠난다. 2022년부터 3년간 목동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이미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인조잔디를 천연잔디로 교체하는 공사를 마쳤고, 사무국 이전도 앞두고 있다. 다만 올림픽주경기장 리모델링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 언제 잠실로 돌아올지는 불확실하다. 홈구장 이전 계획을 수정하진 않았지만, 목동에서 보낼 시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