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감독은 첫 출전한 김민재를 어떻게 평가했나?

입력 2022-08-01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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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사진출처 | SSC나폴리 SNS

해외에 진출하는 축구선수가 반드시 갖춰야할 자질 중 하나는 ‘적응력’이다. 낯선 환경에 자신을 맞춰나가는 능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더라도 팀 동료나 코칭스태프, 홈 팬, 그리고 구단 분위기에 어울리지 못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런 면에서 김민재(26·SSC나폴리)는 타고났다. 전북 현대를 떠나 중국과 터키 무대에 적응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상대와 거리를 두기보다는 어디든 부딪혀보는 적극적인 자세가 성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 무대에서도 그랬다. 동료들과 첫 만남에서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춘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동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었다”는 김민재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 이런 적극성은 누구와도 어울리겠다는 포용의 몸짓으로 읽힌다.

심리적으로 안정되면 그라운드 적응도 쉬워진다. 김민재는 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카스텔디산그로의 테오필로 파티니 경기장에서 열린 이강인(21) 소속의 마요르카(스페인)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통해 이탈리아 무대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는 1-1로 비겼다.

중앙수비수 김민재는 선발로 나서 45분을 소화하며 팀의 전반전 무실점에 기여했다. 이강인이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코리안 더비’는 성사되지 않았다.

김민재는 침착한 볼 컨트롤을 바탕으로 기회가 생길 때마다 미드필더나 측면 공격수들에게 정확한 패스를 뿌려주며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뽐냈다. 또 상대의 뒷공간 침투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영리함도 엿보였다. 김민재가 뛴 45분 동안 상대는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거의 만들지 못했다. 나폴리는 전반 8분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에 이은 빅터 오시멘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갔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후반에는 이강인이 과감한 돌파로 나폴리 수비진을 괴롭히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마요르카는 후반 10분 안토니오 라이요의 헤더 득점으로 1-1을 만들었다. 나폴리로서는 김민재가 나가자마자 실점한 셈이다.

김민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로 이적한 간판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평가받는다. 세네갈 국가대표팀 주장인 쿨리발리는 2014¤2015시즌부터 8년간 나폴리에서 뛴 최고의 수비수다. 김민재의 부담감이 큰 이유다.

경기 후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김민재를 직접 언급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는 완벽한 수비수다. 뛰어난 피지컬을 보여줬고, 발밑 기술도 훌륭했다. 또 순간적인 반응이 빨랐고, 기술이 뛰어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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