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린 벨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자신감과 유연성이 한국여자축구를 높은 곳으로 이끌 것이다.”
콜린 벨 여자축구국가대표팀 감독(62·잉글랜드)의 새해 인사는 짧고 굵었다. 지난해 파울루 벤투 남자축구국가대표팀 감독(54·포르투갈)이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만든 감동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한국어를 섞어가며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자신감’, ‘고강도’ 등 자신이 강조하는 키워드만큼은 유창한 한국어로 말할 정도로 남다른 의지를 보였다.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벨 감독은 “2월 아놀드클라크컵과 6월 2023호주-뉴질랜드여자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놀드클라크컵을 앞두고 조소현(35·토트넘 위민), 이영주(31·마드리드CFF), 이민아(32·인천현대제철) 등 베테랑들이 부상으로 낙마해 우려가 적지 않다. 벨 감독 스스로도 스쿼드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한 지금 시기에는 좋은 소식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추효주(23·수원FC 위민), 김혜리(33), 장슬기(29·이상 인천현대제철)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은 좋은 소식”이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다음달 17일(한국시간)부터 영국에서 열릴 아놀드클라크컵에서 ‘벨호’는 잉글랜드~벨기에~이탈리아를 상대한다. 벨 감독은 “유럽은 아직 시즌 중이고 피지컬도 뛰어나 우리에게는 큰 도전이다. 특히 잉글랜드는 지난해 감독 교체 후 26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다”며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콜롬비아~모로코~독일에 대비해 피지컬 중심의 경기, 경기와 경기간 회복 요령 등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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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부터 3년 넘게 지휘봉을 잡은 벨 감독은 선수단을 향한 애정이 남다르다. 부임 당시 선수들의 자신감이 부족했지만, 계속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강도 훈련과 상대 분석을 통해 우리 선수들이 더 높은 곳으로 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생각이다.
월드컵 준비에 대해 벨 감독은 “현대축구에서 정보 수집은 용이한 편이다. 현지 지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상대들이 2월과 4월에 치를 경기도 이미 분석 준비를 마쳤다”며 “3팀 모두 동기부여와 조직력에서 강점이 있다. 콜롬비아는 날 것 그대로의 축구, 모로코는 기술과 조직력, 독일은 피지컬과 공수 정비가 인상적이다”고 밝혔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국은 2015캐나다월드컵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조별리그의 벽을 넘어 본 적이 없는 약체다. 그러나 벨 감독은 자신감과 유연성을 갖춘 팀을 만들면 어느 팀과도 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구상 중인 전술과 선수들에게 강조한 점에 대해 그는 “더욱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뛰어야 한다. 다만 상황에 따라 전술을 바꿔 뛸 수 있는 유연성도 필요하다”며 “첫 경기 콜롬비아전 승리가 목표다. 뻔한 이야기일지라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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