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레전드 삼소노프, “탁구 통해 끈기와 노력의 가치를 전달하고파”

입력 2023-02-02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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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라루스)는 과거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세계최고의 탁구스타로서 활약했었다. 2020도쿄올림픽 개막 직전 부상으로 은퇴를 선언한 그는 독일의 탁구용품업체 TIBHAR의 엠버서더로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지난달 30일 TIBHAR 공식 수입처인 탁구닷컴의 서울 사무실을 방문한 삼소노프.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탁구를 통해 끈기와 노력의 가치를 전달하고 싶다.”

블라디미르 삼소노프(47·벨라루스)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세계 최정상급 탁구선수로 군림했다. 1995년 톈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준우승으로 화려하게 국제무대에 데뷔했고, 월드컵과 유럽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9개를 목에 걸었다.

삼소노프는 공인구가 지름 38㎜에서 40㎜로 바뀌면서 회전수 감소와 함께 중국의 강세가 두드러졌던 2000년대에도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뽐냈다. 그러나 2021년 2020도쿄올림픽 개막 직전 당한 어깨 부상 때문에 기권과 동시에 은퇴했다. 한동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는 지난달 30일 방한해 국내 탁구팬들에게 인사했다. 지난 30년간 동행해온 독일의 탁구용품사 TIBHAR(티바)의 엠배서더로 최근 활동하며 아시아 국가들을 순회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라루스·오른쪽)는 과거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세계최고의 탁구스타로서 활약했었다. 2020도쿄올림픽 개막 직전 부상으로 은퇴를 선언한 그는 독일의 탁구용품업체 TIBHAR의 엠버서더로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지난달 30일 TIBHAR 공식 수입처인 탁구닷컴의 서울 사무실을 방문해 주세혁 남자대표팀감독과 만난 삼소노프.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삼소노프는 이날 스포츠동아와 만나 “지난주 일본에서 전일본탁구선수권대회를 참관했다. 티바 엠배서더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한국에 오니 과거 주세혁(남자대표팀 감독), 오상은(미래에셋증권 남자부 감독) 등과 맞붙은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이날 삼소노프를 만난 주세혁 감독도 “유럽 선수들이 어린 나이에 두각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삼소노프와 1997년 스웨덴오픈 남자단식 32강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다. 지구력이 뛰어났고 감정 기복이 없어 이긴 기억이 없다”고 그와 인연을 떠올렸다.

임팩트와 누적기록 모두를 얻은 삼소노프지만, 1996애틀랜타올림픽부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6번의 올림픽 도전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특히 리우데자네이루대회에선 갈비뼈 부상 투혼을 펼쳤지만 아쉽게 4위에 그쳤다. 그는 “구소련 시절 매일 10시간 이상 훈련했고, 독일로 이주해서도 7시간 이상 훈련했다. 탁구를 향한 사랑과 체력으로 버텼다”며 “올림픽 메달 도전은 ‘불완전연소’로 끝났지만 메달 욕심은 늘 동기부여가 됐다”고 선수시절을 자평했다.

사진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삼소노프는 이날 수원 소재 스튜디오T에서 벌어진 삼성생명-대한항공의 한국프로탁구리그 코리아리그 여자부 경기를 참관하며 팬들에게 근황을 알렸다. 이후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하면서 “과거 오상은처럼 거칠고 예측하기 힘든 선수들에게 고전했었다. 한국 유망주들이 코트에 근접한 플레이를 중심으로 끈기를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한국탁구를 향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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