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몸 상태” 삼성생명 에이스 배혜윤, 꿈나무들 보며 버틴다

입력 2023-02-15 15:0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생명 배혜윤. 스포츠동아DB

용인 삼성생명 센터 배혜윤(34·183㎝)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 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도 “올 시즌 내내 출전시간을 조절하면서 끌고 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12일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홈경기 승리로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한 게 다행스러운 일이다.

배혜윤은 삼성생명의 에이스다. 올 시즌 20경기에서 평균 30분40초를 소화하며 18.2점·6.7리바운드·4.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가 있을 때와 없을 때 골밑 지배력의 차이는 엄청나다. 특히 뛰어난 피지컬을 앞세워 시도하는 포스트-업은 상대팀으로선 공포의 대상이다. 53.8%(266시도 143성공)의 야투 적중률과 77%의 자유투 성공률(100시도 77성공)도 그의 가치를 설명한다.

삼성생명은 말 그대로 잇몸으로 버티는 중이다. 주축 가드 윤예빈, 이주연, 키아나 스미스가 모두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가운데 신이슬, 조수아 등 유망주들이 빠르게 성장한 덕분에 PO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배혜윤은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통증을 참아내고 있다. 그는 “이기고 싶으니까 통증은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며 “지금 몸 상태는 50% 정도다. PO 진출도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남은 경기를 어떻게 소화할지에 대한 걱정도 컸다”고 털어놓았다.

가드진의 볼 배급은 센터의 공격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기존 가드들과 호흡을 맞춰왔던 배혜윤으로선 완전히 새판을 짜야 하는 형편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뒷선과 앞선에서 한 명씩 빠지면 어떻게든 맞춰볼 수 있겠지만, 앞선이 아예 다 빠졌다”며 “그러다 보니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다들 긴장하는 것 같았지만, 지금은 모두 생각대로 올라오고 있다. 너무너무 잘하고 있고, 예쁘고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후배들의 선전을 대견해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언급하는 내내 배혜윤의 표정에선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