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엑소더스’ 겪은 성남, 재승격 가능성 31.6%의 기적에 도전하나?

입력 2023-02-15 16:0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강등 이후 가장 두려운 것은 주축선수들의 이탈이다. 이미 ‘강등 엑소더스’를 겪은 K리그2(2부) 성남FC는 올 시즌 구단 역사상 2번째 재승격에 도전하지만 넘어야 할 관문이 많다.

성남은 지난 시즌 K리그1(1부)에서 7승9무22패, 승점 30으로 최하위에 머물며 강등 직행 열차를 탔다. 시즌 중반 김남일 전 감독이 사퇴했고, 준프로 계약을 맺은 수비수 김지수(19)의 발굴과 최고참 골키퍼 김영광(40)의 분전을 제외하면 시즌 내내 이렇다 할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그동안 숱한 강등 위기 속에서도 매 시즌 중반 수혈한 히든카드의 맹활약에 힘입어 잔류에 성공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이마저도 없었다.

강등보다 더 쓰라린 것은 주축 자원들의 이적이다. 김민혁(울산 현대)을 비롯해 이시영, 박수일, 권완규(이상 FC서울), 최지묵(부산 아이파크), 연제운(제주 유나이티드), 뮬리치(수원 삼성) 등이 대거 이탈했다. 빈자리를 메우고자 영입한 자원들의 상당수가 신인이거나 입단 테스트를 거친 선수들이라 우려가 크다.

K리그에서 승강제가 시행된 지난 10년간 19개 팀이 강등됐고, 그 중 6개 팀이 강등 이듬해 재승격을 이뤘다. 통계 비율로만 보면 31.6%지만, 6번의 사례 중 무려 4번은 김천 상무였다. 김천은 군팀의 특성상 2부에선 적수가 없어 1부 승격과 2부 강등을 반복해온 특이사례였다. 김천을 제외하면 2부 강등 직후 1부 재승격 확률은 사실상 10.5%였다.

성남 이기형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과거 강등팀 중 재승격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거나 1부로 돌아오지 못한 사례도 많았다. 특히 올해는 충북청주FC, 천안시티FC 등 신생구단도 생겨 성남으로선 더욱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다만 성남은 2016시즌 K리그1에서 11위로 강등된 뒤 2018시즌 K리그2에서 2위에 오르며 2019시즌 K리그1에 복귀한 경험이 있다. 이상민(24), 유주안, 박상혁(이상 25) 등 이적생 중 프로무대 경험이 많은 자원들이 팀에 빨리 녹아들길 기대하고 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