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월 150㎞↑’ 오버페이스 없었던 안우진의 구속, ‘코리안 특급’ 조언까지

입력 2023-02-15 16:5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코리안 특급’ 박찬호(왼쪽)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키움 스프링캠프를 찾아 안우진과 만났다.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며 특급 투수로 도약한 안우진은 올해도 꾸준히 빠른 공을 던지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꾸준한 구속은 올해도 유지될까.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4)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차려진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올해 2번째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이날 피칭까지는 구속을 체크하지 않은 가운데, 직구와 변화구를 섞어 30개의 공을 무난하게 던졌다.

안우진은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 시즌을 치렀다. 정규시즌 30경기(196이닝)에서 15승8패, 평균자책점(ERA) 2.11, 224탈삼진을 기록하는 눈부신 피칭으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다.

맹활약의 출발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였다. 안우진은 지난해 2~3월 국내에서 치러진 스프링트레이닝 동안 유독 뛰어난 컨디션을 보였다. 당시 전남 고흥과 강진에서 나뉘어 진행된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일찌감치 시속 155㎞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려대며 구단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오버페이스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안우진은 ‘결과’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내내 꾸준한 페이스로 직구 평균 구속 153.4㎞(스탯티즈 기준 전체 1위)를 기록했고, 11월 펼쳐진 한국시리즈(KS)에서도 시속 155㎞가 넘는 빠른 공을 던졌다. 스프링캠프부터 계산하면 2월부터 11월까지 줄곧 시속 155㎞를 넘나드는 광속구를 뿌린 것이다.

안우진은 ‘반짝 활약’에 그치지 않기 위해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급 조력자까지 만나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도우미는 바로 ‘코리안 특급’ 박찬호(50)다.

14일(한국시간) 박찬호 KBS 해설위원이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박찬호는 14일 스코츠데일을 방문해 안우진을 비롯한 키움 선수단의 훈련을 유심히 지켜봤다. 그는 지난해 11월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SSG 랜더스의 KS 4차전을 직접 관전하기도 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과 오랜 인연으로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후배들을 격려하고 나섰다.

첫 메이저리거로서 한국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한 박찬호의 조언은 후배들에게는 매우 특별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안우진은 박찬호와 같은 파이어볼러 유형의 투수다. 메이저리그의 꿈을 품고 있는 안우진에게는 더 없이 좋은 만남이었다.

박찬호는 이날 안우진의 불펜피칭을 직접 지켜본 뒤 대화를 나누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특별한 시즌을 보내고 난 뒤 새로운 출발을 앞둔 안우진으로선 대선배의 한마디 한마디가 피와 살이 될 수 있다. 또 그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의 과제인 ‘꾸준함’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구속에선 이미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앞으로 좀더 신경을 기울여야 할 포인트 중 하나는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이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까지 뒷받침된다면 힘의 안배를 통해 구속과 구위를 더 꾸준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착실히 만반의 시즌 준비를 갖추고 있는 안우진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