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1루수 연습’ 롯데 정훈, 주인 자격 다시 보여줄까

입력 2023-02-16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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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훈.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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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경쟁자가 1루로 몰려드는 가운데 정훈(36·롯데 자이언츠)이 기존 주전으로서 자격을 입증할지에 시선이 쏠린다.

정훈은 2021년부터 1루수로 팀 내 최다 이닝을 수비했다. 2021년에는 100경기(선발 94경기)에서 796.2이닝, 지난해에는 77경기(선발 74경기)에서 614.2이닝을 소화했다. 이대호가 은퇴 전 마지막 2시즌을 대부분 지명타자로 뛰면서 롯데의 1루는 정훈의 자리가 됐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라인업을 구성할 때 첫 손에 꼽는 1루수는 정훈이었다.

정훈의 수비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최근 2년간 팀 내 1루수로 뛴 14명 중 수비범위가 가장 넓었고, 이로 인해 안정적 포구도 가능했다. 롯데 관계자는 “정훈은 (1루 송구를) 아주 잘 잡아준다”며 “팀 내에서 1루 수비에 있어선 정훈이 가장 확실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는 한동희, 고승민, 전준우 등의 1루수 가능성을 좀더 타진해보고 있다. 이들은 본래 포지션에서 수비력이 미흡하거나 공격력을 극대화할 필요성을 느껴 1루수 미트도 끼고 있다. 여기에 김민수, 이호연 등 주전 도약을 노리는 선수들까지 가세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훈에게도 분발할 이유가 늘었다.

관건은 타격이다. 수비에선 인정받고 있는 만큼 타격에서 자신을 기용해야 할 이유를 어필해야 한다. 정훈은 지난해 91경기에서 타율 0.245, OPS(출루율+장타율) 0.620, 3홈런, 32타점에 그쳤다.

롯데 정훈.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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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잘 맞은 타구가 번번이 잡히는 등 불운에 시달리다가 반등 조짐을 보일 때쯤 햄스트링 부상으로 흐름이 끊겼다. 정훈의 통산 인플레이타구타율(BABIP·0.330)과 앞선 2년간의 기록(2020년 0.346·2021년 0.332)을 볼 때 반등 가능성은 분명하다.

또 다른 수치로도 기대해볼 만하다. 정훈은 지난해 부상과 부진이 반복됐는데도 80.7%에 이르는 콘택트율과 타석당 4.11개의 높은 투구수를 기록했다. 공을 때려내고, 신중히 보는 능력만큼은 기복을 겪지 않았던 셈이다. 롯데 관계자는 “공을 보는 능력은 이전과 비교해도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는 시즌 준비도 잘 되고 있으니 다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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