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최태원의 인재철학…장학퀴즈 50년 이끌다

입력 2023-02-1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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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장학퀴즈 50주년 특별방송이 SK 인재양성 요람인 충청북도 충주시 인등산에서 시작되는 장면(위)과 1973년 1회 방송부터 18년 동안 장학퀴즈 진행을 맡았던 차인태 아나운서가 50년 만에 출연자와 재회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SK

방송 50주년 맞은 ‘장학퀴즈’

1973년 SK 단독 후원으로 첫 방송
EBS, 18일에 50주년 시간여행 특집
故최종현 “한국의 미래는 인재양성”
최태원, 선대 유지 이어 학술원 창립
“대한민국 미래는 인재 양성에 있다.”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인재보국 경영철학에 따라 1973년 SK 단독후원으로 첫 전파를 탄 ‘장학퀴즈’가 18일 방송 50주년을 맞는다. SK는 장학퀴즈 후원을 비롯해 서해개발, 한국고등교육재단 및 최종현학술원 설립 등 최태원 회장에 이르기까지 대를 이어 인재양성 관련 사업을 펼쳐왔다.

EBS는 18일 오후 12시 5분 ‘장학퀴즈 50주년 특집·인재의 비밀’을 방송한다. ‘50년 역사를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이 콘셉트로, 경기도 판교 SK텔레콤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 18년 동안 진행을 맡았던 차인태 전 아나운서와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등이 출연해 추억을 되짚고 변화한 인재상을 소개한다.

최태원 회장은 특집방송 축사에서 “장학퀴즈는 미래 인재로 성장할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문화코드가 되어왔다”며 “어느 때보다 변화의 파고가 높은 시대를 맞아, 청소년 여러분이 변화를 창조의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는 주역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학퀴즈는 1973년 2월 MBC에서 방송을 시작했고 1997년 1월부터 EBS로 옮겨 방송을 이어왔다. 1993년 국내 최장수 TV프로그램으로 기네스북에 올랐고, 한국기록원도 50주년을 맞아 새로 최장수 인증을 보탰다. 총 2344회가 방영됐으며 출연자만 약 2만5000명, 방송시간은 2000시간에 달한다. 역대 출연자 중엔 배우 송승환, 가수 김광진·김동률, 국회의원 김두관, 영화감독 이규형, 방송앵커 한수진 등 학계와 재계, 법조계, 의료계 등 사회 각 분야 오피니언 리더로 활동하는 이들이 많다.


●대이은 SK 인재보국

최종현 선대회장은 1970년대부터 인재양성 사회공헌에 공을 들였다. 1972년에는 인재육성을 위한 조림사업에 나서 서해개발(현 SK임업)을 설립했다. 3000만평 임야에 수익성 좋은 나무를 심어 30년 후부터 1년에 100만평씩 벌목함으로써 회사경영과 무관하게 장학기금을 안정적으로 마련하겠다는 선순환식 수목경영을 도입한 것이다.

1974년에는 ‘일등 국가, 일류 국민 도약과 고도의 지식산업사회 건설’이라는 포부를 가지고 사재로 민간기업 최초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50년 동안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종신 교수인 박홍근 교수, 하택집 존스홉킨스대 석좌교수, 천명우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 등 세계 유명 대학 박사 861명을 배출했고, 장학생 4261명을 지원했다.

최태원 회장은 2019년 ‘최종현학술원’을 창립했다. 최종현 선대회장 20주기를 맞아 인재육성 유지를 잇기 위해 사재인 SK㈜ 주식 20만주(당시 520억 원 상당)를 출연했고, 학술원 이사장을 맡았다. SK그룹은 또 2012년 서울 동대문구 카이스트 홍릉 캠퍼스에 ‘사회적기업 MBA’ 과정을 개설해 청년실업이나 양극화 등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할 혁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현재 졸업생이 153명, 창업 기업만 144개에 달한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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