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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큐 K리그1 2023’ 공식 개막전은 25일 울산 현대-전북 현대의 ‘현대가 더비’다. 그러나 26일 제주 유나이티드-수원FC, 대전하나시티즌-강원FC도 ‘현대가 더비’ 이상의 스토리와 열기로 관심을 모은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제주-수원FC전의 키워드는 베테랑 미드필더 윤빛가람(33)이다. 지난달 이기혁과 트레이드로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그는 제주 시절 남기일 감독(49)과 마찰이 잦았고, 이적 후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남 감독이 “(윤빛가람을) 경기에 많이 내보내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다. 서로 생각이 일치하지 않았던 것은 소통의 문제였다”고 해명하자, 윤빛가람이 “미안하다고 하셨는데 왜 당시엔 그러시지 못하셨을까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맞받아치면서 파장은 더 크게 이어졌다. 남 감독은 2021시즌에도 수원FC와 홈경기에서 0-3으로 대패한 뒤 공식 기자회견을 거부하는 돌출행동을 보인 적이 있어 두 팀의 악연은 나름 뿌리가 깊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대전하나-강원전에도 악연의 불씨가 있다. 2021시즌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두 팀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당시 홈팀 강원의 볼보이들이 볼 아웃 상황에서 공을 늦게 전달하는 등 경기를 고의로 지연시킨 행동 때문이다. 강원이 앞서고 있던 시점에서 벌어졌고, 경기 후 이영표 전 강원 대표이사와 최용수 감독이 “홈 어드밴티지는 전 세계 어디에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커졌다. 이후 대전하나 골키퍼 김동준이 제주 이적 후 당시 상황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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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금은 여전하다. 대전하나 주장 주세종은 “볼보이 사건은 상처로 남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라면서도 “지난해 김천 상무와 승강 PO 당시 K리그1로 꼭 승격해 다시 강원을 만나자고 동료들과 다짐했다”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8년 만에 K리그1로 복귀한 대전하나가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 흥미롭다.
이밖에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FC서울-인천 유나이티드전도 ‘경인더비’ 특유의 열기를 내뿜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