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호주는 12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B조) 3차전에서 일본에 1-7로 졌다. 앞서 한국과 중국을 연파한 호주가 이날 일본까지 꺾었더라면 8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호주(2승1패)의 패배로 한국(1승2패)은 13일 1라운드 마지막 승부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이미 8강행에 성공했던 일본은 4전승으로 B조 1위까지 확정했다.
일본은 호주를 손쉽게 따돌렸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0-0이던 1회초 무사 1·2루서 호주 선발투수 윌 셰리프를 상대로 타구속도 182㎞의 빠르고 강한 아치를 그리며 대회 첫 홈런을 신고했다. 마운드에선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펄로스)가 4이닝 1안타 무4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한국으로서도 이날 일본의 승리가 절실했다. 9일 호주에 7-8, 10일 일본에 4-13으로 잇달아 패한 한국은 12일 체코를 7-3으로 누르고 한숨을 돌렸으나 8강에 오르려면 일본이 호주를 제압해준 뒤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다. 13일 먼저 경기를 펼치는 체코가 반드시 호주를 잡아준 뒤 이어 경기를 치르는 우리는 중국을 꺾어야 하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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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에는 한국, 체코, 호주가 2승2패로 동률을 이룸에 따라 3개 팀간 맞대결에서 기록한 최소 실점률(실점÷수비 아웃카운트)을 따져 B조 2위를 결정할 공산이 높다. 이번 대회에선 동률인 팀들의 순위를 결정할 때 승자 승~최소 실점률~최소 자책점률(자책점÷수비 아웃카운트)~팀 타율의 순서로 적용한다.
한국은 호주에 8실점, 체코에 3실점해 총 11실점이다. 수비이닝은 18이닝(아웃카운트 54개)이다. 현재 한국의 최소 실점률은 소수점 아래 넷째자리에서 반올림한 0.204다. 따라서 체코가 호주를 정규이닝 안에 제압하되, 적어도 4점은 줘야 한국이 8강에 오를 수 있다. 체코가 호주에 4점을 줘도 연장 승부치기에서 이기면 최소 자책점률과 팀 타율 계산까지 필요해져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도쿄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