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던 김현준, 그래서 더 아쉬운 부상

입력 2023-03-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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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현준. 스포츠동아DB

삼성 김현준.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22)은 지난해 부동의 주전 중견수였던 박해민(LG 트윈스)의 프리에이전트(FA) 이적으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존재감을 뽐냈다. 여세를 몰아 마무리캠프와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완주했다. 풀타임 첫 시즌(2022년) 118경기에서 홈런은 없었지만 타율 0.275(363타수 100안타)에 22타점, 출루율 0.365를 기록한 데다 흠 잡을 데 없는 중견수 수비까지 보여준 만큼 올해는 기대치가 상당했다.

그러나 불의의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19일 시범경기 대구 KT 위즈전에서 한 타석을 소화한 뒤 오른쪽 손목 통증을 느꼈고, 이튿날(20일) 병원 검진 결과 오른손 유구골 골절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복귀까지 3개월이 예상된다. 본인은 물론 팀에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올 시즌 성적에 따라 9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도 노려볼 만했기에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김현준의 부상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는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며 새 시즌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스스로도 “죽는 줄 알았다”고 했을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이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기에 스스로 열심히 관리하려고 했다. 기본적인 체력훈련은 물론 먹고, 자고, 쉬는 것까지 신경 썼다”며 “(박진만) 감독님께서도 1등이 목표라고 항상 강조하신다. 나도 1등을 목표로 뛰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만큼 의욕이 강했다.

지나간 과거는 되돌릴 수 없다.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수술 후 재활기간은 자신과 싸움이다. 유구골은 타격 시 영향을 많이 받는 부위라 공을 맞히면 울림이 그대로 전달된다.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복귀를 서두르면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그만큼 회복과정이 중요하다. 늘 야구에 진심인 김현준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김현준의 대체자를 찾는 작업도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현재로선 시범경기 홈런 1위(3개)를 질주 중인 이성규가 기회를 얻을 것이 유력하다. 당장 김현준의 수비 공백까지 메우긴 쉽지 않겠지만, 타선에선 충분히 힘을 보탤 수 있는 유력 후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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