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와 아산 우리은행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에서 승리로 통합우승을 확정지은 우리은행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직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우리은행은 2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 썸과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 원정경기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 속에 64-57로 이겼다. 시리즈를 3전승으로 끝낸 우리은행은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에 통산 11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함께 통산 10번째 통합(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우승을 달성했다. WKBL 출범 이후 최다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최다 통합우승 신기록이다. 우리은행은 우승상금 6000만 원을 받았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한 포워드 김단비는 생애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KBL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총 75표 중 63표를 받았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 이어 ‘MVP 2관왕’에 오른 것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인천 신한은행의 프랜차이즈 스타 자리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지난해 여름 우리은행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단비는 이적과 함께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개인통산 6번째 우승 반지를 수집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역대 사령탑 챔피언결정전 최다승 신기록을 18승(5패)으로 늘렸다.
3차전도 쉽지만은 않았다. 우리은행은 1쿼터를 18-9로 앞섰지만 2쿼터 맹추격을 당했다. 2쿼터 시작 후 4분여 동안 고전하며 23-25로 역전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최이샘(11점)의 연속 3점포로 리드를 되찾아 2쿼터를 38-33으로 마쳤다. 우리은행은 3쿼터 들어 공격력이 살아나 48-33, 15점차까지 달아나는 등 기세를 올렸다. 3쿼터를 55-44로 끝낸 우리은행은 4쿼터 BNK의 마지막 저항을 이겨내며 우승 축포를 터트렸다.
2017~2018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우리은행은 지난 4시즌 동안은 2차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까지 연결하진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조기에 종료된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인정받았으나, 플레이오프(PO)는 아예 무산됐다. 2020~2021시즌에는 정규리그를 1위로 마쳤으나, 4강 PO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덜미를 잡혔다. 2021~2022시즌 4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로 복귀해서는 청주 KB스타즈에 3전패로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정상 복귀를 위해 절치부심한 우리은행은 지난해 여름 통 큰 결정을 내렸다. 신한은행의 에이스였던 김단비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전격적으로 영입했다. 그 효과는 확실했다. 김단비는 이번 시즌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우리은행의 통합우승에 앞장섰다. 득점뿐 아니라 수비, 리바운드, 어시스트, 블록슛까지 다재다능함을 과시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를 필두로 김정은, 박혜진, 박지현, 최이샘까지 이른바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가동하며 리그를 지배한 끝에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사직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