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웃은 미래에셋증권…한국프로탁구리그 코리아리그 女 챔피언결정전 진출

입력 2023-03-23 2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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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심현주-윤효빈(왼쪽부터). 사진제공 | 한국실업탁구연맹

패배하면 시즌이 끝나는 경기에서 동앗줄을 잡았다. 미래에셋증권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3일 수원 광교 소재 스튜디오 T에서 벌어진 삼성생명과 KTTL 코리아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매치스코어 3-2 로 승리했다. 2경기 연속 풀매치 접전 끝에 ‘업셋’에 성공한 정규리그 3위 미래에셋증권은 ‘디펜딩 챔피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24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양 팀은 패배와 동시에 시즌이 끝나는 외나무다리 혈투를 앞두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에이스 전지희가 이달 초 WTT 스타 컨텐더 고아와 싱가포르 스매시 이후 몸살 증세를 보였지만 이틀 연속 링거를 맞고 경기에 출전하는 배수진을 쳤다. 삼성생명은 올 시즌 내내 가동했던 복식조합인 위예지-이채연 대신 이시온-이채연 카드를 꺼내들며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양 팀 관계자들은 “관건은 복식이다. 각각 1매치와 2매치에 나설 미래에셋증권 전지희와 삼성생명 주천희의 승리가 유력하다”며 “전날 삼성생명의 위예지-이채연이 미래에셋증권 심현주-윤효빈에게 너무 쉽게 무너졌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복식인 3매치에서 웃어야 4매치도 쉽게 갈 수 있고, 5매치까지 가지 않고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복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가대표’ 전지희와 이시온이 맞선 1매치의 변수는 조명이었다. 1세트를 11¤5로 잡아낸 전지희가 2세트에서 0-3으로 지던 상황에서 3-3을 만든 뒤 심판진에게 타임을 요청했다. 스튜디오 T엔 주 조명과 보조조명이 있는데, 계속 켜진 주 조명과 달리 보조조명은 점멸을 반복해 경기에 지장이 있어서다. 경기가 다시 재개됐지만 전지희는 5-6으로 뒤진 경기 중간 다시 불편함을 호소했다. 결국 김홍구 경기감독관의 주재 하에 육선희 미래에셋증권 감독과 채윤석 삼성생명 감독이 코인 토스에 돌입했고, 코인 토스에서 웃은 삼성생명의 요청으로 보조조명을 끄고 경기를 이어갔다. 공방 끝에 전지희는 9-9로 맞선 세트 막판 세트 포인트를 먼저 내줬지만, 반격에 성공해 듀스에 돌입했고 결국 14-12로 승리했다.

삼성생명은 2매치에서 에이스 주천희가 심현주를 손쉽게 2-0(11-5 11-5)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관건인 3매치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심현주-윤효빈이 삼성생명 이시온-이채연에게 첫 세트를 9-11로 내줬지만. 2~3세트를 각각 11-8, 11-5로 잡아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눈앞에 다가왔다.

삼성생명은 ‘다승왕’ 주천희가 4매치에서 전지희에 2¤0(11-7 11-5)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이틀 연속 풀매치로 끌고 갔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 윤효빈은 5매치에서 만난 변서영에게 2-0(11-7 11-8) 완승을 거둬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수원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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