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암흑기’ 겪은 제라드 “케인, ‘중대 결심’ 해야”

입력 2023-03-27 1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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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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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에서 아직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해리 케인(29)이 그의 축구 경력을 두고 ‘중대한 결심’을 해야 한다고 전 리버풀 주장 스티븐 제라드(42)가 주장했다.

케인은 지난주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예선 C조 1차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A매치 54번째 골을 넣어, 잉글랜드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됐다. 토트넘 역대 최다골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그는 프로데뷔 후 아직 단 하나의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 했다.

제라드는 26일(현지시각) 잉글랜드가 유로2024 C조 예선 2차전에서 우크라이나에 2-0으로 승리한 후 “케인은 경력 측면에서 큰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민영방송 채널4의 축구 해설위원으로 잉글랜드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전에 참여한 제라드는 ‘암흑기’ 리버풀에서 갈등했던 자신의 경험을 들려줬다.

그는 리버풀 유소년 시스템을 거쳐 1998년 안필드에 데뷔했다.

“나도 ‘우리 팀이 메달을 딸 수 있을 만큼 좋은 팀인가?’, ‘내 경력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제라드는 2005년 팀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고 첼시와 연결됐다. 하지만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제라드는 2015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로스앤젤레스 갤럭시에 입단할 때까지 리버풀 유니폼만 입었다.

다만 그는 FA컵, 리그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빼고는 다 해본 셈이다.

케인은 2021년 맨체스터 시티의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제라드는 이제 케인이 자신의 미래 선택에 관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토트넘의 상황은 어수선하다. 이날 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구단과 상호합의에 의해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FA컵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으며 리그에서도 4위 자리를 다투고 있기에 이번 시즌도 사실상 무관이 결정됐다.

“나는 달랐다. 리버풀에서 우승 트로피를 하나만 더 들어올려도 다른 곳에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큰 의미가 있을 거라는 걸 알았다”라고 제라드가 말했다.

그러면서 “그(케인)는 큰 결정을 내려야 한다. 나는 그에게 어떤 조언도 해줄 수 없지만 앞으로 그의 인생에서 매일 매일 그것이 그의 머릿속에 떠오를 것이라고 장담 한다”고 덧붙였다.

첼시와 리버풀에서 공격수로 활약했던 조 콜(41)은 케인이 잉글랜드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면 그건 비극이라고 강조했다.

콜은 채널4에서 “조만간 케인은 토트넘에 정면으로 맞서 큰 결정을 해야 한다”며 “이 나라의 역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인 그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다면 비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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